[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 역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체질 개선' 성과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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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LG 여의도 트윈타워. [사진=각사] |
◆ 삼성전자, 57조 영업익 달성…분기 기준 글로벌 톱5 진입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조원,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1%, 755%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록을 다시 넘어선 점에서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분기 영업이익 기준 글로벌 기업 순위에서도 삼성전자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애플이 509억달러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사우디 아람코(413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83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약 380억달러(약 57조원)의 영업이익으로 4위에 올랐으며, 알파벳(359억달러), 엔비디아(216억달러)가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이날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의 영업이익이 약 36조원 수준으로, 전사 실적의 약 95%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축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다수 고객사로부터 장기 공급 계약 요청이 이어지고 있으나, 향후 가격 상승 여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고객사향 HBM4 공급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AMD,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HBM4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상향 여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DRAM 중심의 가격 강세와 HBM 경쟁력 회복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부문이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고객사들의 장기 공급 요청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여력까지 크게 확대된 만큼 밸류에이션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 LG전자, 중동 리스크에도 매출 23조원으로 선방…'피지컬 AI·로봇' 성장 축 부각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7330억원, 1조67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2.9%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비수기 영향과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훼손됐으나, 1분기 들어 해당 부담이 해소되며 이익 회복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이 제품 경쟁력과 견고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성장을 견인했으며, 전장 등 B2B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도 최대 매출 경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특히 대미 관세 본격화 이전인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한 점이 주목된다. 생산지 최적화 등 선제적인 관세 대응과 함께 원가구조 개선 노력이 전사적으로 반영되며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플랫폼, 구독, 온라인 판매 등 고수익 사업 확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LG전자의 단기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으로 가전 수요 둔화와 물류비 상승 우려가 부각됐으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는 로봇과 ‘피지컬 AI’가 주목된다. LG전자는 주주총회를 통해 로봇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했으며, 계열사 간 AI 역량과 스마트팩토리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모터·액추에이터 내재화와 AI,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파트너로 LG전자를 언급하면서, 향후 가전·전장·공조 분야에서 지능형 에이전트 기반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가전 생태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별로는 TV 사업이 흑자 전환하고, 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전략과 생산 거점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VS) 사업 역시 매출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 전략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단기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체질 개선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부담 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선제적이고 유연한 대응을 통해 영향 최소화에 나설 방침이다. 생활가전(HS) 사업은 원가구조 혁신을 가속화하는 한편, 홈로봇과 로봇용 부품(액추에이터) 등 미래 성장 동력 육성을 지속한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은 webOS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올레드 TV와 마이크로 RGB 등 프리미엄 제품과 라이프스타일 TV를 앞세워 사업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전장(VS) 사업은 수주잔고 기반의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냉난방공조(ES) 사업은 히트펌프 등 에너지 전환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액체냉각 등 차세대 기술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양사는 이달 말 기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각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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