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사용료 지급 책임 여부 주목…AI 사업 수익성 확보 관건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네이버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손잡고 약 9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에 나선 가운데, 18조원이 넘는 '지급보증'이 향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룩필드의 자금을 활용해 AI 사업에 필요한 시설을 확보하는 대신, 네이버가 앞으로 발생할 사용료 지급을 보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AI 사업이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네이버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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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챗GPT] |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의 AI 팩토리 사업과 관련해 18조740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이는 네이버 자기자본(약 29조원)의 64.73%에 해당하는 규모로, 보증기간은 오는 2034년 12월 31일까지다.
다만 해당 금액은 브룩필드가 최대 90억 달러를 모두 투자한다는 가정 아래 산정한 예상 사용료를 기준으로 한다. 네이버가 현재 18조7400억원의 빚을 지고 있거나 해당 금액을 즉시 지급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계약은 네이버가 브룩필드·엔비디아와 함께 추진하는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의 일환이다. 사업 구조는 브룩필드가 최대 90억 달러를 투자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확보하면, 네이버클라우드는 해당 시설을 활용해 고객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AI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데 필요한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AI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초기 투자 부담 줄었지만, 장기 사용료 지급 책임 남아
이번 사업은 네이버가 AI 인프라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외부 투자자의 자금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GPU와 서버, 전력 설비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브룩필드가 이를 부담하면서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 투자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설을 직접 구매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용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인프라를 사용하는 대가로 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며, 모회사인 네이버는 해당 지급 의무를 보증하기로 했다. 브룩필드가 시설을 마련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를 이용하는 대신, 사용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경우 네이버가 계약에 따라 책임을 질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AI 사업이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거나 매출 증가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인프라 사용료가 사업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특히 지급보증 규모가 네이버 자기자본의 절반을 웃도는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 브룩필드가 투자해도 네이버 실적 반영…수익성 확보 관건
이번 사업이 네이버의 재무 상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건이다. 브룩필드는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별도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해당 회사에는 브룩필드 측이 자본금 전액을 출자하지만, 회계상으로는 네이버의 자회사로 분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AI 인프라 사업과 관련된 자산과 부채 등이 네이버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될 수 있다.
이는 실제 투자금을 브룩필드가 부담하더라도 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무적 영향이 네이버의 실적과 재무 상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구체적인 부채 증가 규모나 비용 부담은 실제 투자 집행과 계약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재로서는 단정하기는 어렵다.
네이버는 오는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로 AI 팩토리 운영을 시작하고, 2028년까지 200M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국내외 고객에게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네이버가 대규모 AI 인프라를 활용해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이번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러한 지급보증은 원활한 계약 이행을 위해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며, 이 자체로 네이버의 실제 자금 지출이나 비용 부담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는 이 같은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재무적 안정성과 사업 확장성을 함께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시장에서 증가하는 AI 컴퓨팅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리딩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오는 12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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