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X-ray] 日 라인야후 품에 안긴 카카오게임즈…'도깨비의세계' 매출 1위로 부활 기대

게임 / 황성완 기자 / 2026-10-13 12: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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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닷새 만 구글 플레이 매출 정상…신작 흥행으로 반등 신호
3분기 영업손실 318억원 전망…장기 흥행·내년 흑자 전환이 승부처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올해 일본 라인야후를 새 최대주주로 맞이한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도깨비의세계'의 흥행을 발판 삼아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출시 닷새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면서 신작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롭게 출범한 공동대표 체제의 경영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신작의 장기 흥행과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CI. [사진=카카오게임즈]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슈퍼캣이 개발한 2.5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도깨비의세계'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 8일 정식 출시된 도깨비의세계는 사전 다운로드가 시작된 7일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출시 당일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이후 지난 11일 양대 앱마켓 매출 순위 2위에 안착한 데 이어 구글 플레이 매출 정상까지 차지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 증가에 따라 지난 10일 신규 서버 '복분'을 증설했으며, 구글 플레이에서는 1만건 이상의 평가를 바탕으로 평점 4.6점을 기록하는 등 출시 초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도깨비의세계는 네이버 인기 웹소설·웹툰 '멸귀수도전'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된 작품이다.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한 그래픽과 한국 전통 정서를 담은 세계관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특히 기존 MMORPG에서 주요 수익모델(BM)로 활용되는 유료 외형 뽑기를 배제하고, 의복과 탈것에 성장 관련 능력치를 적용하지 않는 등 이용자 부담을 낮춘 운영 방식을 채택했다. 이러한 전략이 출시 초기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료 외형 뽑기를 배제한 가벼운 과금구조를 감안하면 트래픽 대비 매출 순위는 기대 이상"이라며 "빠른 재화 수급 개선 등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까지 고려하면 유의미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 실적 추이표. [사진=유진투자증권]


◆ 라인야후 인수 이후 첫 흥행…3분기 적자 확대 전망에 부담 가중

 

'도깨비의세계'의 흥행이 주목받는 것은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진 교체를 단행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일본 라인야후 측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엘트리플에이(LAAA)인베스트먼트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LAAA인베스트먼트는 지분 33.43%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기존 최대주주였던 카카오는 보유 지분이 37.93%에서 14.68%로 감소하면서 2대 주주로 내려왔다.

 

카카오게임즈는 2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약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시키고 게임 본업 중심의 사업 재편과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매출 829억원,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매출 750억원,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약 48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3분기에는 적자 폭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을 697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3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8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791억원, 영업손실 245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신작 출시 공백 속에서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깨비의세계' 출시를 위한 마케팅비가 선집행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모바일 게임 매출이 4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PC 게임 매출 역시 전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든 201억원으로 추정됐다.

 

3분기 영업비용은 101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마케팅비는 '도깨비의세계' 관련 비용 집행으로 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4분기에도 비용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도깨비의세계'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더라도 앱마켓 수수료와 개발사 슈퍼캣에 지급하는 수익배분금(RS)이 발생하며, 후속 신작 '오딘Q'의 마케팅비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출이 반등하더라도 영업손실 축소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카카오게임즈로서는 '도깨비의세계'의 매출 순위 유지뿐 아니라 마케팅과 서비스 운영 비용을 제외한 실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 구글 매출 1위 넘어 장기 흥행 관건…내년 '오딘Q'가 흑자 전환 분수령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신작의 흥행 지속성과 후속 출시작의 성과다.

 

특히 '도깨비의세계'는 출시 닷새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지만, 이용자 친화적인 과금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MMORPG는 출시 초기 이용자 유입과 결제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초기 매출 순위만으로 장기 흥행을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출시 직후인 지난 9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성장 정체 구간 개선과 게임 내 재화인 '단', '요혼석'의 획득량 조정, 문파 콘텐츠를 통한 도술 획득 경로 확대 등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향후 4주 간격의 시즌 업데이트와 공식 소통 창구인 '도깨비 총회'를 통해 장기적인 이용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 국내 서비스 안정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에도 본격 착수한다. 도트 그래픽과 한국적 세계관, 독창적인 도술 조합 등을 앞세워 해외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정 연구원 역시 초기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BM 특성상 초반 매출 순위의 지속성 확인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도깨비의세계'를 시작으로 신작 출시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4분기에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스팀 얼리액세스와 '던전 어라이즈'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내년 1월에는 최대 기대작인 '오딘Q'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2027년 2분기에는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S' 등 MMORPG 중심의 신작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오딘Q'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내년 1분기부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영업적자 지속은 불가피하나, 최대 기대작 오딘Q가 온기 반영되는 1Q27부터는 턴어라운드 가능할 전망"이라며 "오딘Q가 시장 기대 수준의 성과만 기록해도 1분기 흑자전환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신작 흥행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600원으로 제시했다. '도깨비의세계'의 매출 순위 유지 여부와 '오딘Q' 출시 가시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결국 '도깨비의세계'는 라인야후 측 자본을 새 최대주주로 맞이한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경영체제가 흥행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됐다.

 

이번 신작이 장기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후속작 '오딘Q'까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반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초기 흥행이 단기에 그치거나 후속 신작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경영 정상화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내주시는 의견을 바탕으로 함께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어 나가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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