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오너 주식부자 30명…크래프톤, 1~3위 싹쓸이

재계 / 주영래 기자 / 2025-05-19 08:49:22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시가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에서 주식재산이 100억 원을 넘는 비(非)오너 주식부자가 총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1~3위는 모두 크래프톤 그룹 계열에서 배출돼 눈길을 끈다.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는 5월 2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2조 원 이상 15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오너가를 제외한 비오너 임원 및 주요 주주 3430명의 주식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보유 주식은 각 회사 보통주 기준이며, 주식가치는 5월 2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 크래프톤 계열사 대표들이 비오너 주식 보유자 중 TOP3에 등극했다. [사진=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 비오너 주식보유자 3430명 중 10억 원 이상 주식재산을 보유한 인원은 201명으로 전체의 5.9%였다. 이 가운데 주식평가액이 100억 원을 넘는 인물은 30명에 달했고, 이 중 4명은 1000억 원 이상의 평가액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오너 주식부자 1위는 크래프톤 계열사 라이징윙스의 김정훈 대표(50세)로, 크래프톤 주식 84만 327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약 3246억 원에 달했다. 김 대표는 1년 전보다 주식가치가 1100억 원 이상 증가하면서 평가액이 58% 넘게 상승했다.

2위 역시 크래프톤 계열사 인조이스튜디오의 김형준 대표(51세)가 차지했다. 김 대표는 작년 12월 크래프톤 주식 71만여 주를 신규 취득하며, 현재 주식가치는 약 2733억 원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51세)는 55만여 주를 보유하며 평가액 2133억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크래프톤 계열에서 주식재산 100억 원을 넘는 인물은 총 8명으로 확인됐다. 송인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510억 원), 류성중 주주(349억 원), 애덤 맥스웰 맥과이어 주주(223억 원), 찰스 구드휴 클리블랜 주주(223억 원),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대표(121억 원) 등이 포함됐다.

4위와 5위는 최근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나왔다. 이정호 대표는 주식평가액 1937억 원을 기록했고, 허정우 기술이사는 980억 원으로 5위에 올랐다. 같은 회사의 임정수 기술이사도 587억 원으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500억 원 이상 1000억 원 미만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인물로는 스콧 사무엘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958억 원), 손인호 실리콘투 사내이사(897억 원), 민경립 시프트업 CSO(582억 원), 이재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517억 원) 등이 있다. 이들 역시 각각 소속 회사에서 주식을 다량 보유해 높은 평가액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의 김용범 부회장이 40만 주 보유로 약 490억 원의 주식가치를 나타내며 비오너 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제약업종에서도 비오너 100억 클럽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유원규 부사장(465억 원), 셀트리온의 유헌영 부회장(426억 원), 김형기 대표(350억 원), 기우성 대표(314억 원) 외에도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파마리서치 등에서 총 8명이 포함됐다.

출생연도별로 보면 1970년대생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중 1974년생이 4명으로 단일 연도 기준 최다였다. 이들 가운데는 크래프톤 김형준·김창한 대표, 송인애 대표, 에코프로비엠 최문호 사장(127억 원) 등이 있다. 1980년대생은 총 7명으로, 스콧 브라운, 조인상(이상 1981년생), 허정우(1982년생), 신재하(1983년생), 이민경(1988년생), 민경립·임정수(1989년생) 등이 포함됐다.

한편, 매출 상위 대기업 등기임원 가운데는 삼성전자의 노태문 사장이 2만8000주 보유로 약 15억 원,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약 10억 원,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이 18억 원 수준의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게임, 바이오, 로봇 업종의 비오너 임원들과 비교해 주식가치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비오너 주식부자들이 대기업보다 게임, 바이오, 로봇 업종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향후 AI와 로봇, 엔터테인먼트 등 성장 산업 위주로 젊은 주식부자들의 등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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