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12% 성장에도 현금성자산 359억원 감소
에이피알 “美 유통망 확대 위한 운전자본 선투입”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에이피알의 해외 성장축인 미국에서 매출 확대와 함께 현금 유출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빠져나간 해외법인 가운데 미국 법인의 유출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이에 대해 에이피알은 타겟·월마트 등 미국 유통망 확대 과정에서 재고를 먼저 확보하면서 발생한 운전자본 변동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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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피알 미국 법인의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영업현금 유출도 확대됐다. [사진=AI] |
24일 에이피알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미국 법인 APR US INC의 상반기 매출은 약 2736억5414만원으로 전년 동기 876억2924만원 대비 212.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현금 유출은 384억257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0억5092만원 대비 173.5% 확대됐으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41억6774만원에서 182억6447만원으로 약 359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다른 주요 해외법인과 비교해도 미국 법인의 영업현금 유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해외법인별 내부거래 제거 전 기준 올해 상반기 현금 유출 규모는 일본 법인 54억2866만원, 대만 29억3587만원, 싱가포르 17억6526만원, 홍콩 11억6565만원, 말레이시아 9억1673만원 등을 기록했다.
즉, 미국 법인에서 빠져나간 영업활동현금은 현금 유출을 기록한 나머지 해외법인의 유출액을 모두 합친 규모의 3배를 웃돌았다.
에이피알은 미국 법인의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와 현금 유출 규모에 대해 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운전자본 변동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국 법인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당시 손익뿐 아니라 재고, 매출채권, 매입채무 등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전자본의 변동이 함께 반영되는 지표"라며 "영업현금흐름의 특정 시점 수치만으로 성과 등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사업이 빠르게 확대되는 과정에서 타겟(Target)과 월마트(Walmart) 등 신규 유통채널 진입에 따른 초기 물량 확보와 채널별 판매 대응을 위한 재고 선확보 등 성장 과정에서 선투입되는 현금이 일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 유통채널은 실제 소비자 판매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입점 물량과 적정 수준의 안전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어 재고 투입 시점과 실제 매출 및 현금 회수 시점 사이에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개된 종속기업 요약 현금흐름에는 APR US의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매입채무 등 운전자본 세부 항목별 증감액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또한 현금흐름과 별개로 미국 법인의 부채가 자산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말 기준 부채는 약 943억5050만원으로 자산 941억5793만원보다 약 1억9300만원 많았다.
이에 대해 에이피알은 미국 법인의 개별 재무정보와 북미 지역 전체 사업성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해외 매출은 최종 소비자가 위치한 국가와 실제 거래 및 매출을 인식하는 법인에 따라 구분된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발생한 최종 소비자 판매가 모두 해당 현지 법인의 매출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며, 거래 구조에 따라 한국 본사에서 매출을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북미 사업을 지원하는 현지 판매법인으로, 그룹 내 기능과 부담 위험을 고려한 이전가격 정책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북미 지역 전체 매출 성장과 미국 개별법인의 회계상 매출 및 손익은 직접적으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법인의 재무정보는 그룹 내 거래구조와 본인·대리인 판단에 따른 매출의 총액·순액 표시, 이전가격 정책 등이 반영된 개별법인 기준 수치"라며 "북미 지역 전체 사업 규모나 성과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주요 해외법인은 현지에서 독립적으로 제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일반적인 유통법인이 아니라 본사와의 위탁계약을 기반으로 현지 영업·마케팅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에이피알 관계자는 "현재 각 해외법인은 현지 사업 수행에 필요한 기능을 정상 수행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해외사업 운영을 위해 별도의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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