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3에 60% 투자…美·유럽 수출 다변화 주목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국내 증시의 업종 순환매가 빨라지는 가운데 K-뷰티 기업의 실적 개선을 등에 업은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조자개발생산(ODM)부터 유통·브랜드까지 화장품 밸류체인 주요 기업을 집중 편입한 상품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47%를 넘어 국내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일 ‘SOL 화장품TOP3플러스’ ETF가 지난달 31일 기준 최근 1개월 47.3%의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상장 ETF 1152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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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신한자산운용 제공] |
최근 국내 증시는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변수로 변동성이 커졌다. 반도체로 집중됐던 수급이 일부 분산되고 지수 등락과 업종 순환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적과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화장품 업종으로 투자자 관심이 이동했다.
특히 화장품 ETF 안에서도 상품별 성과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SOL 화장품TOP3플러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7%를 웃돈 반면 다른 주요 화장품 ETF의 수익률은 20~30%대에 머물렀다. 같은 화장품 업종에 투자하더라도 어떤 종목을 얼마나 담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린 셈이다.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국내 화장품 밸류체인에서 유통·ODM·브랜드를 각각 대표하는 실리콘투와 한국콜마, 에이피알을 핵심 종목으로 선정해 전체 자산의 약 60%를 투자한다. 지난달 말 기준 편입 비중은 실리콘투 21.26%, 한국콜마 20.71%, 에이피알 17.20%로 세 종목을 합치면 59.17%다.
여기에 코스메카코리아 9.63%, 코스맥스 8.47%, LG생활건강 6.23%, 아모레퍼시픽 6.09%, 달바글로벌 5.30% 등을 담고 있다. 기존 대형 브랜드 기업뿐 아니라 해외에서 성장하는 인디 브랜드와 이들의 생산·유통을 담당하는 기업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높은 수익률 역시 이 같은 집중 전략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콜마와 실리콘투가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70% 안팎과 60% 이상 상승하면서 이들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담은 ETF 성과를 끌어올렸다. 반면 전통 화장품 대기업의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과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
화장품주의 상승 배경에는 K-뷰티 산업의 수출 구조 변화와 실적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중국과 면세점 중심이던 판매 구조가 미국·유럽·일본 등으로 다변화되고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오프라인 전문점까지 유통 채널이 넓어지고 있다. 특정 국가와 판매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국내 인디 브랜드뿐 아니라 이들의 제품을 생산하는 ODM 업체와 해외 유통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코스맥스는 연결 기준 매출 7949억원, 영업이익 73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국내 법인 매출은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콜마는 매출 8613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9%, 50.2%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ODM 업계에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코스메카코리아도 분기 매출 2000억원을 웃돌았고 유통 부문의 실리콘투 역시 분기 매출 4000억원을 처음 돌파하는 등 브랜드뿐 아니라 제조·유통기업으로 실적 개선세가 확산하고 있다.
ETF 가격이 오르면서 투자자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SOL 화장품TOP3플러스를 168억원 순매수했다. 상장 이후 누적 개인 순매수액은 465억원이다. 순자산은 지난달 31일 기준 1231억원으로 한 달 동안 585억원 증가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은 “K-뷰티는 개별 브랜드의 글로벌 히트 상품 다변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ODM·유통기업의 동반 성장이 맞물리며 과거와 다른 질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는 실제 이익 개선으로 성장성을 입증하는 업종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SOL 화장품TOP3플러스 ETF는 브랜드·ODM·유통을 아우르는 산업 전반에 분산 투자해 새로운 K-뷰티 성장 사이클에 대응하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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