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외과 윤소경 교수 연구팀이 담낭암 수술 전 혈액검사와 CT 영상 정보만으로 수술 후 1년 이내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는 ‘노모그램(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환자별 재발 위험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2008~2017년 담낭암 절제술을 받은 환자 251명을 분석해 ▲성별(남성) ▲만성 간 질환 ▲수술 전 증상 ▲CEA(암태아항원) 수치 상승 ▲근감소성 비만 ▲임상 T3 이상 병기 ▲림프절 전이 의심 등 7가지 수술 전 예후 인자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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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외과 윤소경 교수 |
이 중 혈액검사로 확인 가능한 인자는 만성 간 질환과 CEA 수치, CT 영상으로 확인 가능한 인자는 근감소성 비만, 병기,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이다.
개발된 노모그램은 순천향대 서울·부천병원과 경북대 칠곡병원 환자 176명을 대상으로 한 검증에서 내부 예측력 87.2%, 외부 예측력 70.3%를 기록, 임상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윤소경 교수는 “이번 모델은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선제적이고 강화된 치료를, 저위험군 환자에게는 불필요한 침습적 치료를 줄여 환자 맞춤형 진료를 가능하게 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임상 현장에서 활용돼 환자 예후 개선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담낭암은 국내 발병률이 낮지만, 진단 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고 재발률도 높아 예후가 불량한 난치암으로 꼽힌다. 특히 수술 후 1년 이내 재발은 환자의 장기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술 전 재발 위험 예측은 치료 전략 수립의 핵심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암 학술지 Cancers 4월호에 ‘수술 전 이용 가능한 예후 인자를 이용한 담낭암 조기 재발 예측 노모그램의 개발 및 외부 검증 : 한국 다기관 후향적 연구(Development and External Validation of a Nomogram Predicting Early Recurrence of Gallbladder Cancer Using Preoperatively Available Prognosticators : A Korean Multicenter Retrospective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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