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향’ 공간 대여·삼호복집 등 지역 노포 상인 후원…청년 예술과 골목 상생 연계
‘청년 음악도시 서대문’ 프로젝트 일환…신촌 언더그라운드 문화 생태계 복원 방점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인디 뮤지션의 무대 나눔과 신촌 골목 상인들의 자발적 후원이 결합된 이색 자선 콘서트가 열린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박운기)는 오는 11월 1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신촌 복합문화공간 ‘몽향’에서 인디음악 협력 기부 공연 ‘10만분의 1의 기적’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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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 음악가들이 출연료 없이 공연하고 수익금은 전액 희귀 난치성질환자들을 위해 기부하는 서대문구 나눔콘서트 포스터 [서대문구청 제공] |
이번 행사는 구가 역점 추진 중인 ‘2026 청년 음악도시 서대문 조성사업’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지역 청년 인디 뮤지션의 창작 무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민간 라이브 클럽, 골목 소상공인, 시민 관객이 함께 연대해 희귀·난치성질환 환우와 가족들을 위한 지원금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무대에는 ▲향우회, ▲우리의 밤, ▲다양성, ▲셔츠 안 자켓, ▲원형, ▲칩 포스트 갱, ▲담담구구 등 홍대·신촌 인디씬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7팀이 참여한다. 포스트 펑크부터 인디 팝, 얼터너티브 록, 개러지 록, 포크록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라이브 공연을 6시간에 걸쳐 이어갈 예정이다.
참여 아티스트들은 취지에 공감해 전원 출연료(개런티) 없이 무대에 오르기로 뜻을 모았다. 관람객 입장료는 1만 원이며, 현장 자율기부 모금도 병행된다. 입장 수익과 모금액 전액은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에 전달돼 치료비 부담이 큰 중증 환우 가정의 의료비 지원금으로 쓰인다.
지역 골목 상권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서대문구가 행정 지원과 홍보를 맡은 가운데, 신촌 일대에서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삼호복집과 카페 파파 등 로컬 상인들이 물품 및 후원금 기부에 동참하며 온기를 보탰다.
신촌은 1980~1990년대 대중음악과 언더그라운드 밴드 문화의 요람 역할을 해왔으나, 2010년대 이후 상권 침체와 급격한 임대료 상승(젠트리피케이션) 여파로 소규모 라이브 클럽과 합주실이 대거 문을 닫으며 홍대와 상수 등지로 인디 음악의 중심축을 내줬다.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청년 음악도시 서대문 조성사업’은 신촌 연세로와 골목 일대의 복합문화공간을 민관 거버넌스로 엮어 인디 음악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전략이다. 이번 자선 공연 역시 상업적 대형 페스티벌 형식을 탈피하고, 골목 지하 공연장을 중심으로 예술인과 소상공인이 자생적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신촌 문화 재생의 실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국내 희귀·난치성질환은 발병률이 인구 2만 명 이하이거나 진단조차 어려운 질환군으로, 건강보험 산정특례 제도가 적용되더라도 비급여 신약과 재활 치료비, 간병비 등 막대한 간접비용이 발생해 환우 가정이 빈곤화 위험에 노출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번 자선 무대는 지자체 예산 집행에 머물지 않고 청년 음악인들의 재능 기부와 지역 소상공인의 나눔, 청년 관객의 소액 후원을 하나의 선순환 연결고리로 엮어 공공 복지의 틈새를 보완했다. 단순 관람을 넘어 일상 속 기부 문화를 확장하고 환우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신촌에서 활동하는 청년 음악인과 골목 상인,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 뜻을 모아 이웃을 돕는 뜻깊은 연대의 장”이라며 “작은 정성들이 한데 모여 희귀·난치성질환 환우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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