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라인페이 대만’과 맞손…1370만 대만 유저 방한 결제망 넓혀

금융·보험 / 박성태 기자 / 2026-10-29 08: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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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객 3위 대만 관광객 편의 제고…서울 넘어 부산 등 지역 중소 가맹점 연동
사전 매장 정보·할인 프로모션 연계…FIT 중심 골목상권 외국인 매출 확대
크로스보더 결제 주도권 경쟁…인바운드 가맹점 매입 수익 다각화 포석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하나카드가 대만 현지 1위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 ‘라인페이 대만’과 손잡고 급증하는 대만 관광객의 국내 소비 결제망 확대에 나섰다. 하나카드(대표이사 성영수)는 대만의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 대만(LINE Pay Taiwan)’과 방한 대만 관광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국내 가맹점의 외국인 매출 증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 강동오 하나카드 영업본부장(오른쪽)과 오동빈 라인페이 대만 글로벌사업 수석부사장이 10월 28일 대만에서 열린 '하나카드–라인페이 대만(LINE Pay Taiwan)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카드 제공]


이번 협약은 엔데믹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대만인들의 방한 관광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추진됐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방한 대만 관광객은 약 188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1% 급증하며 국가별 방한객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라인페이 대만은 지난 6월 기준 가입자 1370만명을 확보한 대만 최대 규모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다.

양사는 우선 국내 오프라인 결제 현장에서 라인페이 취급 가맹점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대만 관광객이 별도의 환전이나 국내 전용 결제 앱 설치 없이 본국에서 사용하던 라인페이 바코드·QR코드를 국내 매장에서 그대로 제시해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연동 대상은 명동·홍대 등 서울 중심 관광 상권에 국한하지 않고, 부산을 비롯한 전국 주요 지방 도시의 중소형 가맹점까지 범위를 넓힌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었던 로컬 골목상권 매장들이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방한 전 단계부터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 협력도 병행한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핵심 전략 가맹점을 중심으로 대만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맞춤형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라인페이 대만 앱과 하나카드 채널을 통해 국내 제휴 매장의 위치 정보와 혜택을 사전에 안내함으로써, 입국 전 여행 동선 단계에서부터 실제 매장 방문과 소비가 이뤄지도록 연결할 계획이다.

국내 카드업계는 외국인의 국내 소비(인바운드 결제) 생태계가 대형 면세점·백화점 중심의 단체 관광에서 식음료·K-뷰티·문화 체험 중심의 개별 자유여행(FIT)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맞춰 해외 빅테크와의 제휴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고정된 대형 유통 채널에 의존하던 결제 환경이 일반 음식점, 로컬 카페, 전통시장 등으로 분산되면서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망(Acquiring)의 저변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둔화된 국내 신용판매 부문을 보완할 대안으로 외국인 결제 매입 시장을 지목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이 자국 간편결제를 이용해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발생하는 매입 수수료와 환전 마진은 안정적인 비이자이익 기반이 된다. 하나카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대만 인바운드 결제 시장의 매입 주도권을 확보하고 가맹점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만은 총인구 약 2340만명 중 절반이 훌쩍 넘는 1370만명이 라인페이를 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정도로 모바일 간편결제 침투율이 압도적인 국가다. 현지 소비자들의 현금 및 실물 플라스틱 카드 사용 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진 만큼, 해외 여행지에서도 자국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려는 크로스보더(국경 간) 결제 수요가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다.

금융권에서는 양국 간 모바일 결제망 직결이 결제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와 국제브랜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내 관광 소비 진작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카드와 라인페이 대만은 이번 협력 모델의 성과를 점검한 뒤, 향후 태국·일본 등 라인페이 글로벌 네트워크 전반으로 제휴 영역을 순차 확장할 방침이다.

강동오 하나카드 영업본부장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익숙하고 안전한 결제 환경을 제공하고, 국내 가맹점에는 새로운 해외 소비층과 연결되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지역 중소 가맹점까지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확충해 골목상권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포용금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동빈 라인페이 대만 글로벌사업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대만 라인페이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해외 여행지”라며 “하나카드와의 공고한 협력을 통해 한국 내 결제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가맹점 혜택을 강화해 여행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하나카드 강동오 영업본부장(왼쪽에서 네번쨰)과 라인페이 오동빈 수석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10월 28일 라인페이 대만 사무실에서 한국 내 라인페이 결제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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