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와 헬스호프파마(Health Hope Pharma, HHP)와 함께 신약 후보물질 ‘엔서퀴다(Encequidar)’의 글로벌 독점권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29일 길리어드에 엔서퀴다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부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HHP도 공동 참여해 원료(API)와 완제품 공급, 기술 노하우 공유 등에서 핵심 파트너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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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 길리어드에 ‘엔서퀴다’ 기술수출 |
엔서퀴다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Orascovery™)’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오라스커버리는 기존 주사제를 경구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혁신적 약물 전달 기술로, 엔서퀴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발굴된 최초의 후보물질이다.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과 HHP는 선급금과 개발·허가·판매 단계별 마일스톤을 비롯해 향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수취하게 된다.
데니스 람(Dennis Lam) HHP 설립자는 “엔서퀴다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P-gp 억제제로 주사제의 경구제 전환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라며 “이번 계약은 홍콩 바이오텍 산업과 HHP의 혁신 역량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이번 계약은 한미의 제제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라며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성장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 2011년 엔서퀴다 기반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Oraxol)’을 미국 아테넥스(Athenex)에 기술 수출한 바 있다. 하지만 아테넥스 파산으로 권리가 HHP 등으로 이전됐으며, 현재 HHP는 미국·홍콩·뉴질랜드에서 오락솔 임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유럽과 아시아, 미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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