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석 巨野 탄생…여당, '대통령 탄핵·개헌 저지선' 가까스로 사수
범야권 정국주도권 유지…3년 남긴 尹정부, 국정동력 타격 불가피
21대 현역 의원 절반 물갈이…149명 국회 재입성‧초선은 135명
당선인 평균연령 56.3세…최고령‧최연소 나이 차 49세
여성 60명 역대 최다…100억원 이상 자산가 10명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를 당하면서 22대 국회도 견고한 ‘여소야대’ 구도가 이어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지역구에서 161석,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14석 등 총 175석을 차지하며 제21대에 이어 2연속 압승을 거뒀다.
반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18석 등 총 108석을 얻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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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당 관계자들과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은 도서관에서 개표상황실을 만들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새로운미래 등 범진보좌파 진영 의석은 189석에 달한다. 여기에 국민의힘 탈당파가 포함된 개혁신당까지 더하면 범야권 의석수는 192석에 이른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개헌 저지선(200명)만 가까스로 지켜낸 셈이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집권 여당이 이같이 큰 격차로 야당에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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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그래픽=연합뉴스] |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 체제는 한층 공고해졌다. 반면, 선명성을 내세워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을 제외하면 군소정당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않고도 비례대표만으로 12석을 확보했고,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각각 3석을 획득했다. 그러나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1석만 겨우 당선됐고 녹색정의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면서 원외정당으로 전락했다.
‘정권심판론’이 주효하며 이례적 규모의 ‘거야’(巨野)가 탄생하면서 국민의힘은 향후 4년간 야권에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형국이 됐다.
대통령 임기를 무려 3년여 남기고 치른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참패를 당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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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그래픽=연합뉴스] |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공천 과정과 후보들의 자질을 둘러싼 각종 논란 속에도 목표로 삼았던 ‘단독과반’을 큰 수치로 뛰어넘으면서 당 장악력이 더욱 세졌다.
지난 21대 총선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180석,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103석, 정의당 6석,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3석, 무소속 5석이었다.
이번 22대 총선 지역구의 경우,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102석(서울 37·경기 53·인천12)을 석권했고, 국민의힘이 19석(서울 11·6·인천 2), 개혁신당이 1석(경기)을 가져갔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1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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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총선 의석수 변화. [그래픽=연합뉴스] |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광주 8석, 전남 10석, 전북 10석)과 제주 3석을 모두 차지했고, 충청권에서도 28석 중 21석(대전 7석, 세종 1석, 충남 8석, 충북 5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영남권은 지켜냈다. ‘텃밭’인 대구·경북의 25석을 모두 가져갔고, 부산·울산·경남에서 40석 중 34석을 얻었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대전과 세종에서 지난 총선에 이어 한 석도 확보하지 못했고, 충남에서도 지난 총선보다 2석 줄어든 3석에 그쳤다. 충북도 3석으로 지난 총선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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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국회의원 선거 초접전 근소표차 지역구. [그래픽=연합뉴스] |
이번 22대 총선 전국 254개 지역구 중 24곳에서는 득표율 격차 3%포인트(p) 이내의 초접전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지역에서는 개표 상황이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해 후보들이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가장 격차가 작은 곳은 창원 진해였다. 이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이종욱 후보는 '497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후보를 꺾었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는 국민의미래가 36.67%(18석), 더불어민주연합 26.69%(14석), 조국혁신당 24.25%(12석), 개혁신당 3.61%(2석), 녹색정의당 2.14%, 새로운미래 1.7%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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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의석 수. [그래픽=연합뉴스] |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 당선인들(지역구 254명‧비례대표 46명)의 평균연령은 56.3세였다.
최고령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 의원으로 81세(1942년생)였고, 최연소 당선인은 민주당 전용기 의원으로 32세(1991년생)였다. 최고령과 최연소 당선인의 나이차는 49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박 당선인(전남 해남·완도·진도)은 92.3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득표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150명으로 절반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100명(33.3%), 40대 30명(10.0%), 30대 14명(4.7%), 70대 5명(1.7%), 80대 1명(0.3%) 순이다. 20대 당선인은 없었다.
30대 당선인 14명 중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소속은 5명, 민주당과 민주연합 소속은 7명이었다. 나머지 2명은 개혁신당 소속의 이준석, 천하람 당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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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 분석. [그래픽=연합뉴스] |
선수별로 보면 최다선인 6선은 총 4명(1.3%)으로 국민의힘(조경태·주호영)과 민주당(추미애·조정식)이 각각 2명씩이었다. 3선은 47명(15.7%), 4선은 24명(8.0%), 5선은 13명(4.3%)이었다.
재선 의원은 77명(25.7%)이다. 국민의미래 김예지, 더불어민주연합 용혜인 의원은 나란히 비례대표 재선이 됐다.초선 의원은 비례대표 44명을 포함해 총 135명(45.0%)으로 가장 많았다. 초선 의원수는 21대 총선 당시 155명보다 20명이 줄었다.
21대 국회의원 297명 중 149명(49.8%)이 이번 총선에서 다시 금배지를 달게 됐다.
당별로 보면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32명으로 여성 당선인이 가장 많았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21명이고, 조국혁신당은 6명, 개혁신당은 1명이다.
직업별로 보면 현역 국회의원이 143명, 정치인 80명, 변호사 23명 등 순이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도 8명이 탄생했다.
기재부 출신 당선인은 7명으로 국민의힘 5명, 민주당 2명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대학원졸업이 1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졸 110명, 대학원수료 2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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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총선 제1당 의석 수. [그래픽=연합뉴스] |
100억 원 이상 자산가는 10명으로 집계됐다. 50억 이상 100억원 미만은 20명,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은 전체의 절반 이상인 176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재산 신고액(1401억3500만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민의힘 박덕흠(562억7800만원), 국민의힘 백종헌(355억9천만원), 더불어민주당 박정(351억7천만원) 의원, 국민의힘 박수민(315억6200만원) 당선인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 당선인 240명 가운데 196명(81.6%)은 군복무를 마쳤고, 44명(18.3%)은 병역미필이었다.
여성 당선인 중에서는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이 유일하게 군 복무를 마쳤다.
단 1건이라도 전과가 있는 당선인은 300명 중 86명(2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기록 횟수를 분석하면 5건 1명, 4건 3명, 3건 7명, 2건 21명, 1건 54명이었다. <참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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