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남부 물폭탄에 사망 11명·실종1명...8일째 집중호우에 전국 사망자 28명·실종 11명

사회 / 류수근 기자 / 2020-08-09 01:53:27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수도권·중부지방의 악몽이 이틀째 광주·전남 등 남부지역에도 이어지며 1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고, 2천명 가량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7~8일 이틀간 광주·전남에 퍼부은 물폭탄은 강과 하천이 범람하고 주택·농경지·도로를 물바다로 만들었으며 산사태로 마을과 주택을 덮치며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혔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후 7시30분 기준)에 따르면 전날부터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1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부상을 당했다.

 

▲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도심이 폭우로 잠기자 구조대가 고무보트를 타고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구례= 연합뉴스]


지난 1일 이후 장맛비로 인한 전국의 사망자는 28명, 실종자는 11명이다. 부상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사고(사망 1명·실종 5명)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7일 오후 8시 29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5채를 덮쳤다. 이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가 8일 모두 발견되면서 관련 사망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첫날 3명을 구조했으나 안타깝게 사망했고, 폭우로 중단했다가 재개된 수색 작업에서 발견된 2명도 숨졌다.

 

▲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두곡마을 일대가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아래쪽은 전남 광양시와 연결된 섬진강이다. [하동= 연합뉴스]


8일 새벽에는 담양군 금성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졌다. 폭우로 약해진 지반 탓에 전봇대가 넘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담양군은 파악했다. 또, 담양군 무정면에서 주택 침수로 대피 도중 실종된 8세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 화순에서는 논 배수로를 살피려던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경남 거창에서는 80대 남성이 경운기와 함께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전북 남원과 광주 북구에서도 각각 1명이 숨졌다. 담양 금성면에서도 남성이 탄 승용차가 급류에 떠내려가 실종된 상태다.


이틀간 이재민은 1384세대 1966명으로 집계됐다. 섬진강 제방 붕괴 등의 영향으로 전북 남원과 전남 담양·구례, 경남 산청 등에서 1926명이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시대피 인원은 1954세대 3195명으로 늘었다. 이중 미귀가자는 2604명이다.

 

▲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도심이 물폭탄에 지붕까지 잠긴 채 침수돼 있다. [구례= 연합뉴스]


섬진강 제방 붕괴 등을 포함해 모두 3246건(공공시설 2233건·사유시설 1013건)의 시설피해가 보고됐다.


섬진강이 있는 곡성·구례·광양·순천과 영산강이 흐르는 나주·함평에서 이재민이 대거 발생했다. 이날 오전 전남 구례와 곡성에 걸쳐 흐르는 섬진강이 제방을 넘어 주변 농경지가 물바다로 변했다.


담양 창평천 30m와 오례천 100m, 화순 동천 30m, 구례 서시천 40m, 영광 불갑천 30m 등 제방이 유실됐다. 


광주 극락교와 장록교·나주 나주대교와 남평교 등 영산강 4개 지점, 곡성 금곡교·구례 구례교와 송정리 등 섬진강 3개 지점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도 범람 직전까지 갔다가 다행히 수위가 다소 낮아졌지만, 밤까지 비가 예보돼 안심한 수 없는 상황이다.


화순 동복댐도 홍수경보가 발효돼 주민들이 대피하고, 담양 고서면 금연저수지도 수위가 상승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담양댐, 광주댐, 장성댐, 나주댐, 주암댐 등 영산강과 섬진강 수계 댐들도 대부분 제한 수위를 넘어섰다.

 

▲ 8일 오후 전남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을 덮쳐 5명이 매몰돼 모두 숨졌다. [곡성= 연합뉴스]

광주와 전남, 도심과 외곽 할 것 없이 저지대는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주택 287동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에 매몰됐고 농경지 1천180㏊가 침수 등의 피해를 봤다. 도로·교량 파손은 1489건, 하천 피해 65건, 산사태 11건 등으로 집계됐다.


광주와 전남 곡성에 있는 금호타이어 공장, 광주 테크노파크 1단지 전체와 본부동 전기실·기계실 등 대형 시설도 예외없이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2831세대 4466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3131명이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수도권·중부지방에 이어 광주·전남 등 남부권까지 8일간 쏟아진 폭우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며 전국적으로는 일시 대피 인원이 3891세대 7916명에 이른다. 이 중 3112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시설피해는 8일간 모두 9491건이 보고됐다. 이중 공공시설이 5257건, 사유시설이 4234건이다. 농경지 피해면적은 9317㏊에 달한다.


시설피해 9491건 가운데 73.2%에 해당하는 6943건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이뤄졌다.

 

▲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여중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주택 침수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구례= 연합뉴스]

통제된 도로는 모두 109곳으로 직전 집계(오후 4시 30분 기준 59곳)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 방향 덕유산 톨게이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순천완주 고속도로 순천방향 사매3터널도 입구에 토사가 쏟아져 차량 통행이 차단되는 등 추가 피해가 속출했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광주선·장항선·전라선 등 7개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다.
제주, 울산, 김포, 포항 등에서 항공기 6편도 결항했다.


무등산·지리산·한려수도·경주 등 17개 국립공원 406개 탐방로와 전북·부산·광주 지역 지하차도 29곳, 경기·경남·전북 등의 둔치 주차장 84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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