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산불 피해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지시...울진·삼척등 피해 눈덩이

정치 / 류수근 기자 / 2022-03-06 01:31:12
文 “이재민 등 피해 주민들에 심심한 위로 전한다”
전국 산불 9건 발생...“인명·중요시설 보호 최우선”
중대본, 4일 경북·강원 ‘재난사태’ 선포...역대 4번째
중대본, 전날 ‘재난사태’ 선포...소방동원령 2호로 격상

울진·삼척 산불로 인해 역대급 피해가 방생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선포’ 검토를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으로부터 산불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화재의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속한 복구와 피해 지원을 위해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중대본을 중심으로 신속한 산불 진화를 위해 기관과 지자체가 보유한 헬기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재발화가 되거나 인근지역으로 번지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선포’ 검토를 지시했다. 사진은 지난 4일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5일 밤 동해시 대진동까지 번진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모습.  [동해=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한 “이재민 등 피해 주민들에게 임시조립주택 등의 주거 지원, 영농철 영농지원 대책 등 생계와 생활안정을 위한 조치를 즉시 검토하여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재민 등 피해 주민들에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3~4월은 계절적으로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인 만큼 추가적인 산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점검과 대국민 홍보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특별재난지역은 대형사고나 재난을 당해 정부차원의 사고수습이 필요한 지역에 복구작업을 위해 선포하는 제도다.

재난안전법에 따르면, 재난의 발생으로 인해 국가안녕 및 사회질서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재난으로 인한 피해와 효과적인 수습과 복구를 위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중대본부장이 중앙재난안전대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재난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의 선포를 건의받은 대통령이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 해당 지역에는 응급대책 및 재난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상·재정상·금융상·의료상의 특별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울진·삼척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삼척까지 확산했다. 이와 별개로 이날 오전 1시 8분께 강릉 옥계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 지역 산불뿐만 아니라, 중대본은 “전국적으로 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며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울진·삼척과 강릉·동해 등에 대해 야간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울진·삼척 산불로 인해 5일 오후 10시까지 막대한 산림피해(1만2012ha)를 비롯, 주택 등 330개 시설이 불타고 울진, 삼척, 동해에서 3704세대 6231명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에다 초속 20m 안팎의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산불 발생 이틀째인 이날 이날 오후까지도 주불을 잡지 못하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중대본은 4일 오후 10시를 기해 강원과 경북에 이번 산불과 관련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역대 4번째다.

재난사태는 국민의 생명 및 재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행정안전부 장관이 선포한다.

전날 오후 발령한 전국 소방동원령 1호는 5일 오전 5시 30분부터 2호로 격상됐다. 소방동원령 2호는 2020년 5월 강원 고성 산불 당시 발령된 바 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이에 따라 울진·삼척 산불의 진화에 강원과 경북 외 다른 지역 소방본부에서 소방차 269대, 689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이날 산불 진화에는 산림 당국과 소방, 경찰, 군, 지자체 등의 헬기 80대, 지휘차 19대, 진화차 112대, 소방차 545대와 인력 1만1241명이 투입됐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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