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저씨 지갑 닫힌다” 화들짝 놀란 엔씨소프트...여론 뭇매에 ‘택진이형 쿠폰’ 소환?

게임 / 이석호 / 2021-03-26 00:31:31
'헤비 과금러'들 떠난다...매출 타격 우려에 주가도 연중 최저점 깨
트럭시위, 불매운동 등 게임 이용자들 강경 입장에 'TJ쿠폰' 내놓나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엔씨소프트가 최근 인기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서 콘텐츠 업데이트 사고로 금전적 피해를 본 고객이 항의하자 불성실한 응대와 환불 불가 방침이 수면 위에 올라 불매운동까지 이어지는 등 이용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게다가 거액의 게임 유료 아이템 구매로 리니지M 매출액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헤비 과금러’들이 엔씨소프트를 향한 비난을 퍼부으며 속속 이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코스피 시장에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장중 한때 90만 원대가 깨지면서 4.7%까지 빠져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장 막판 다소 반등하면서 더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종가는 3.21% 내린 90만 6000원으로 마무리돼 시가총액 20조 원이 무너졌다.

마침 이날은 공교롭게도 엔씨소프트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택진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통과된 시점으로 회사가 불미스러운 논란에 휩싸여 주가가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4일 대만과 일본에서 리니지2M을 직접 서비스 개시하며 투자자들로부터 한껏 기대를 모았었다. 출시 전 진행한 사전예약에도 일본 220만 명, 대만 350만 명 이상이 몰리면서 흥행을 예고한 상태였다.

 

▲ 출처=인벤 '리니지M' 게시판


하지만 최근 넥슨 등 대형 게임사 위주로 불거진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과 이용자들의 분노, 여야 정치권의 질타까지 이어지면서 급기야 지난 24일 국회에서 ‘확률조작 국민감시법’이 발의되는 결과까지 낳아 게임업계 전체가 홍역을 치르게 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여기에 기대했던 신작인 ‘트릭스터M’ 출시 연기 소식까지 전해 불난 집에 기름 부은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악재에 올해 파격적인 연봉 인상 결정으로 과도한 인건비 부담 우려까지 반영해 이날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기존 14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내리기도 했다. 김택진 대표는 올해 전체 직원 정규 연봉을 개발직군 1300만 원, 비개발직군 1000만 원씩 각각 일괄 인상했으며, 추가로 CEO 특별 인센티브도 800만 원을 별도 책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문양’ 업데이트의 롤백(업데이트 이젂 시점으로 복구)으로 피해를 본 일부 이용자로부터 촉발된 불매운동이 지속되며 투자자 우려가 증가한다”면서 “엔씨소프트는 피해를 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친 피해 보상 결정을 내렸지만 일부 유저들이 전액 환불을 요구하며 불매운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롤백 이슈로 피해를 본 이용자와 불매운동을 벌이는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의 일부에 불과하며, 불매운동이 진행된 2월 이후 리니지M 이용자 트래픽은 지난 분기 대비 큰 변화가 없다”며 “작년에도 업데이트에 불만을 가진 일부 이용자들이 리니지2M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였지만 매출 영향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진행 중인 만큼 불매운동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인벤 '리니지M' 게시판

 


반면에 엔씨소프트 측에 실망한 이용자들은 ‘리니지M 트럭시위 총대’를 결성하고, 후원금을 모아 내달 5일 트럭시위와 함께 불매운동을 진행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유명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나 유튜브에서도 진정성 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엔씨소프트를 성토하는 글이나 영상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타격으로 사태가 심각해지자 엔씨소프트 측도 조심스럽게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5일 리니지M 공식 홈페이지에 ‘2021. 03. 29’라는 날짜와 함께 ‘TJ’s COUPON’ 이미지 두 장이 팝업 메시지로 떠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 게임 이용자들은 이번 ‘롤백’ 사태와 회사 측 대응 행태에 대한 공분을 누그러트릴 유인책으로 일명 ‘택진이형 쿠폰’을 지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출처=리니지M 홈페이지

 


‘택진이형 쿠폰(TJ 쿠폰)’은 지난 2018년에 처음으로 내놓은 일종의 보상책으로, 이용자들에게 강화 실패로 사라진 아이템을 복구해 주는 권한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흐르거나 지난해 야구단 NC다이노스가 창단 이래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벤트가 있을 때 지급돼왔다.

아직 공지가 나오지 않았으나 이번 팝업 이미지에 들어가 있는 TJ 쿠폰 두 장이 엔씨소프트에 실망해 떠나가고 있는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유인책으로 회사 측이 마련한 게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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