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 폐렴'이란 말을 쓰지 말라" 호소..."연대와 우애의 손 건네달라"

정치 / 류수근 기자 / 2020-02-23 12:21:37
조속한 추경 거듭 요청 "예산지원 소식만으로도 시민들 마음 덜 불안해질 것"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대구·경북(TK) 권역을 맡은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음식점 등 자영업자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지역경제의 충격을 완화하고 지원하기 위해 추경 편성을 촉구한 데 이어, 코로나19에 대해 "'대구 폐렴'이란 말을 쓰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구 폐렴’이란 말을 쓰지 말아주십시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구와 경북이 지금 상처받고 있다. 언젠가 코로나는 지나갈 테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지금은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라며 “혐오와 배제의 언어가 아니라, 연대와 우애의 손을 건네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김부겸 공동선대위워장. [사진=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김부겸 공동선대위워장. [사진= 연합뉴스]


“대구가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서두를 꺼낸 김 의원은 “더 가슴 아픈 일은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대구 폐렴’ 혹은 ‘TK 폐렴’이라는 말이다”라며 “안 그래도 마음이 스산한데, 대구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듯한 표현은 정말 참기 어렵다. ‘우한 폐렴’이라는 명명이 인도적이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저는 한국 정치의 오랜 폐습인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뜻으로 고향 대구로 돌아와, 정치를 하고 있다”며 “지역주의가 무엇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특정 지역에 편견을 갖다 붙여 차별하고 냉대하는 것이다. 그걸 정치에 악용하는 행태가 지역주의 정치이다. 지금 ‘대구 폐렴’이라는 말에는 지역주의의 냄새가 묻어 있다. 그래서 반대한다. ‘문재인 폐렴’이라는 말도 마찬가지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사람 있고, 정치 있다. 정치가 도대체 무엇이고 선거가 무엇이관데, 이렇게 사람들이 아파 쓰러지고 있는데도 정치를 끌어들이는지, 참담할 따름이다”라고 적었다.



[출처=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출처=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김 의원은 20일에 올린 ‘도와주십시요’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도 “선대위 모두발언에서도 ‘대구를 비하하지 말아달라’는 부탁했다”며 “정치와 이념, 종교를 뛰어넘어 ‘괴로우나 즐거우나’ 우리는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다”고 호소한 바 있다.


앞서 김부겸 의원은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은 최근 지역경제 피해 보상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 필요성을 거듭해 강력히 요청했다.


지난 12일 경남의 김두관, 부산의 김영춘 의원과 함께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할 정부 대책을 촉구한 데 이어, 19일에는 대구에 내려온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음식점 등 자영업자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지역 경제의 충격을 완화하고 지원하기 위해 추경 편성을 다시 한 번 요청하기도 했다.



[출처=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출처=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캡처]


21일 오후 올린 ‘조속한 추경’이라는 페이스북 글에서는 “방금 통합당 황교안 대표께서 ‘추경이든 예비비든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는 입장문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결단해주신 황 대표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대구와 인근 청도의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런 상황인 만큼 우선 예산이 지원된다는 소식만으로도 시민들의 마음이 덜 불안해질 것이다”라며 “영세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체계적이고 현실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미리부터 준비해두어야 하겠다”고 재차 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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