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5개 농가 8738마리 살처분 대상…인천 전체의 20.3%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유입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진 농장이 여섯 곳으로 늘어나면서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의심돼지 신고가 들어온 인천 강화군 소재 돼지농장 2개소와 경기 연천군 소재 돼지농장 1개소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강화군 불은면 소재 돼지농장 1개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 확진됐다고 이날 밤 밝혔다.
강화군에서의 확진은 전날 송해면 양동농장에 이어 이틀 연속이며 두 번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천군 미산면 소재 돼지농장 1개소(950여 마리 사육)와 강화군 양도면 소재 돼지농장 1개소(1006여 마리 사육)는 각각 음성으로 판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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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25일에도 추가 확진 농가가 나오자 전날 정오에 전국에 발령됐던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48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 정오까지 발령 중인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 기간을 48시간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국내 발병 시 내려지는 일시이동중지명령은 상황에 따라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이로써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건수는 총 6건으로 늘었다. 지난 17일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8일 만이다. 특히, 17일에 이어 18일 연천 발병 이후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23일 이후 의심신고가 잇따르며 사흘 새 확진 농장이 4곳이나 급증했다.
그간 발생한 곳은 파주시 2곳, 연천군 1곳, 김포시 1곳, 강화군 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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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불은면 소재 양돈농장의 경우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전화예찰 중에 농장주가 어미돼지 2마리가 폐사하고 한 마리가 유산했다며 이상증상을 신고한 뒤 정밀검사에 들어갔었다.
이곳은 모두 830여 마리(어미돼지 80마리)를 사육 중이며, 이미 확진된 김포 통진읍 소재 농장과 6.6㎞, 강화 송해면 농장과 8.3㎞에 위치해 있다.
24일 확진된 송해면 농장은 예찰검사 과정에서 의심이 확인된 첫 번째 농가였으며 경기도가 아닌 인천시에서의 첫 발병이었다. 이 곳은 돼지 약 400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강화군에서 이틀 연속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가가 발생하며 돼지 살처분 규모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인천시는 25일 국내 여섯 번째로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 불은면 양돈농장 돼지 820마리를 포함, 반경 3km 내 4개 농장에 있는 돼지 8350마리를 26일까지 살처분할 예정이다.
앞서 5차 확진 농가인 강화 송해면 농장의 돼지 388마리는 25일 살처분됐다.
현재 인천 강화군에서 살처분 대상인 돼지는 총 8738마리다. 인천 전체 사육 돼지 4만3108마리의 20.3%나 차지한다.
교량으로 연결된 섬 지역인 강화군에는 인천 전체 43개 양돈농가 중 35곳(81.4%)이 몰려 있으며, 사육 두수는 인천 전체의 88.2%인 3만8001마리에 이른다.
5마리 중 1마리꼴로 살처분하는 셈이어서 애지중지 키워온 돼지를 하루 아침에 땅에 묻어야 하는 현실에 양돈농가의 충격과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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