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장주희 기자] ‘1년 사이 34분의 1.’ 한마디로 급전직하다. 하지만 그 끝이 어디까지일지 아직 알 수 없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선 소비자 불매운동에 최근 10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일본산 맥주 수입이 끝을 모르고 급감하고 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2만3천달러에 그치며 전체 수입맥주 중 13위로 급락했다.
![[사진=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916/p179565981337841_186.jpg)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1년 전인 지난해 8월의 756만6천달러와 견주면 무려 3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일본 맥주의 수입중량 역시 245.2톤으로 1년 전(8254.2톤)의 34분의 1 수준이다. 수입중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면 두 단계 더 떨어진 15위다.
일본 맥주는 2009년 1월 미국 맥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뒤 올해 6월까지 줄곧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2개월 전의 순위는 온 데 간 데 없이 말그대로 ‘날개 없는 추락’을 겪고 있다.
일본산 맥주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 수입액이 434만2천달러로 벨기에와 미국에 이어 3위로 떨어진 데 이어 한 달 뒤인 지난 8월에는 아예 10위 권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지난달 일본 맥주보다 바로 앞선 10~12위 국가는 프랑스(29만7천달러)·멕시코(25만5천달러)·홍콩(24만4천달러)으로 맥주로서는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매우 낯선 이름들이 차지했다.
일본 맥주가 빠진 선두권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엔 중국 맥주가 462만1천달러 수입으로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2~4위는 네덜란드(430만2천달러), 벨기에(377만달러), 미국(346만9천달러) 순이었다. 그 다음 5~9위는 각각 폴란드, 독일, 아일랜드, 덴마크, 체코가 올랐다.
중국 맥주는 최근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칭따오 등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수입이 증가 추세다. 칭따오와 하얼빈에 이어 올해 4월에는 화윤설화맥주의 ‘슈퍼엑스’도 국내에 출시됐다.
전체적인 맥주 수입액도 줄어드었다. 8월 국내 총 맥주 수입액은 총 2416만1천달러로, 7월의 2827만4천달러에 비해 14.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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