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분석] 8월 취업자 증가폭 2년5개월만에 최대 된 이유

숫자경제 / 김기영 / 2019-09-12 22:19:45
고용률 61.4%, 22년만에 최고…실업률 3.0%로 '뚝', 6년만에 최저
실업자 감소폭 8년7개월만에 최대...정부 "고용시장 회복세 뚜렷“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8월 취업자수가 2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등 오랜만에 고용지표가 파란불을 켰다.


하지만 20대와 50대, 60세 이상이 늘어난 반면 30대와 40대는 외려 줄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이 11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735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2천명 늘었다.


월별로는 2017년 3월(46만3천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고, 8월 기준으로는 2014년(67만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확대폭이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8월 기준으로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실업자 감소 폭도 8년 7개월 만에 가장 컸으며, 실업률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2019년 8월 고용동향. [출처= 통계청]
2019년 8월 고용동향. [출처= 통계청]


이같은 동향은 그동안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제조업과 도·소매업, 40대에서 취업자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작년 8월 취업자 증가폭이 3천명에 그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 기저효과란 지표를 평가하는데 있어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 차이에 따라 그 결과값이 실제보다 왜곡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1월 33만4천명 이후 올해 7월까지 한 번도 30만명을 넘어선 적이 없었으나 지난달 단박에 40만명을 넘어섰다. 마지막으로 4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4월(42만명)이었다.


지난해 8월(3천명)과 7월(5천명)에 1만명을 밑돌았던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26만3천명으로 올라선 뒤 3월 25만명, 4월 17만1천명, 5월 25만9천명, 6월 28만1천명, 7월 29만9천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4천명), 숙박·음식점업(10만4천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8만3천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소매업(-5만3천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5만2천명), 금융·보험업(-4만5천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9만 3천명, 일용근로자는 2만 4천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2천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9만 7천명 증가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1만 6천명이 줄었고, 무급가족종사자도 4만 3천명 감소했다.



연령계층별 고용동향과 산업별 취업자 현황. [출처= 통계청]
연령계층별 고용동향과 산업별 취업자 현황. [출처= 통계청]


직업별로는 서비스종사자(17만 1천명)를 비롯, 단순노무종사자(7만 8천명), 농림어업숙련종사자(5만 8천명), 기능원및관련 기능종사자(5만 3천명) 등에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이상에서 가장 많은 39만 1천명이 증가했고, 50대 13만 3천명, 20대 7만 1천명 각각 늘었다. 그러나 40대와 30대는 각각 12만 7천명과 9천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 3천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8월 기준으로 1997년(61.5%)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1989년 65세 이상을 별도로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률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44.0%로 1.1%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실업자는 85만 8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 5천명(-24.3%) 감소했다.



취업자와 고용률 추이. [출처= 통계청]
취업자와 고용률 추이. [출처= 통계청]


동월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실업자 수는 2013년(78만3천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었다. 다른 달과 비교가 가능한 실업자수 감소폭은 2011년 1월(-29만4천명)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같은 실업자 급감 배경은 청년층의 취업 증가와 노년층의 구직활동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줄었다. 감소폭은 20대에서 11만 7천명이 준 것을 비롯, 40대(-6만명), 50대(-4만 2천명), 30대(-4만 1천명) 순이었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동월 기준으로 2013년(3.0%) 이후 가장 낮았고, 월별 낙폭은 2011년 1월(-1.2%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실업자와 실업률 추이. [출처= 통계청]
실업자와 실업률 추이. [출처= 통계청]


실업률도 전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하락 폭은 20대(-2.8%포인트), 40대(-0.8%포인트), 30대(-0.7%포인트), 50대(-0.6%포인트) 순이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2%로 동월 기준 2012년(6.4%) 이후 최저였다. 하락 폭은 -2.8%포인트로 2000년 8월(-3.3%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실업자 중 취업 무경험자는 6만명으로 8천명 줄었고, 취업 유경험자는 79만 7천명으로 26만 7천명 감소했다.



[출처= 통계청]
고용보조지표 구성도. [출처= 통계청]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0%로 지난해 8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1.8%로 1.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15세이상인구는 4454만 6천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 5천명이 늘었고, 경제활동인구는 2821만 6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 7천명이 증가했다.



[출처= 통계청]
고용보조지표. [출처= 통계청]


비경제활동인구는 163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 8천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를 활동상태별로 보면, 쉬었음(34만 9천명)에서는 증가했으나, 가사(-15만 5천명), 재학?수강(-9만 4천명)에서는 줄었다. 이중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0대이상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74만 4천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7만 4천명 증가했고, 구직단념자도 54만 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명 늘었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취업자 수 증가,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모두 크게 개선되면서 고용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상용직 증가,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청년고용 개선 등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참고자료에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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