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원자력에다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들의 지속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석유는 현대 전세계 경제와 세계인의 삶을 지탱해주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석유가 없다면 현대 경제는 상당부분이 그대로 멈춰설 수밖에 없다. 원유 소비량은 세계 경제의 좋고 나쁨을 재는 척도가 되고 있고 원유 생산량과 재고량의 변화는 즉각 글로벌 주가에 반영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S&P 500지수,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가 강세로 돌아선 데 힘입었다.
KBS 1TV ‘다큐세상’은 지난 23일부터 석유의 미래 2부작을 방송하고 있다. 23일 1부는 ‘20세기 지배자, 석유’라는 주제였고, 30일 전파를 탈 2부는 ‘석유화학의 미래’다.
![[출처= KBS 1TV '다큐세상']](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829/p179565965507903_610.jpg)
이번 ‘검은 황금, 석유’라는 타이틀로 마련된 2부작은 지난 세기 이후 석유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 강력한 도구가 돼 왔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석유는 현대사를 선두에서 조종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다.
지난 20세기에는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하는 석유기구인 OPEC가 전세계를 쥐고 흔들었다. 중동이 석유를 독차지하던 시절이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재현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석유 패권에서 단 한 번도 손을 뗀 적이 없다. 중동의 석유 생산국가와 미국 간의 치킨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세계 석유 전쟁이 발발하면서 석유가 21세기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오일루트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세계 에너지 지형도 재편되는 추세다. ‘셰일혁명’이 가져온 글로벌 석유시장의 대변혁이다. 드넓은 텍사스 지역은 지금 ‘셰일혁명’으로 끊임없이 들썩이고 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채굴 비용이 과다해 외면받던 셰일오일이 지난 5~10년간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생산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텍사스는 이제 석유 시장의 전초기지로 변했다. 매장량이 무려 700억 배럴에 달한다.
진흙으로 형성된 퇴적암 사이사이에 있어 생산도 힘들고 경제성도 힘들다던 셰일오일이 더 강력해진 시추 도구와 더 강한 파쇄기들이 개발되고, 다운 홀 장비들의 안정성이 증가하면서 황금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셰일혁명’은 중동 중심의 석유 패권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석유 시장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1부에서는 셰일 혁명이 가져온 국제질서의 변화와 강대국들의 진검승부의 현 상황을 들여다보고, 대한민국의 갈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30일 밤 11시 55분에 방송될 2부는 원유를 정제하는 산업인 석유화학의 미래를 다룬다.
![[출처= KBS 1TV '다큐세상']](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829/p179565965507903_332.jpg)
우리나라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비산유국이다. 그럼에도 석유수출 세계 6위라는 명성을 쌓았다.
특히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얻는 나프타라는 석유화학 원료를 기반으로 한 석유화학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00% 원유를 수입해 정제과정을 거쳐 다시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원유를 수입한 국가에 석유를 되팔고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석유 품질은 산유국들에게까지 인정받고 있다.
바로 고도화 설비 능력 덕분이다.
고도화 설비란 값이 저렴한 원유 찌꺼기인 중유를 고가의 휘발유로 탈바꿈해주는 시설이다. 이러한 정제 능력 덕분에 우리나라는 수입한 석유 60% 이상을 수출할 정도로 풍족할 만큼의 석유를 만들어내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은 가볍고 튼튼해 각종 생활용품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플라스틱에서 자동차 타이어, 화장품, 심지어 우리가 입고 있는 옷과 각종 생필품까지 석유화학제품이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석유화학제품도 100% 원유에 의존하다 보니 국제유가에 민감하고 또 석유 고갈 우려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여기에다 또 다른 적이 나타났다. 석유화학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이 해양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이들 제품이 없으면 세계 경제가 마비될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석유화학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192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석유화학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대량의 군수품과 군용물자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 그 제품의 튼튼함과 편리함이 생활 속 깊이 스며들며 인류의 폭넓은 생활도구로 자리잡았다.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역사에 남은 비틀즈의 노래를 세계 곳곳에 전파한 역할을 담당한 레코드판도 석유화학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자동차의 80% 이상에 석유화학제품이 쓰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석유화학제품이 나무에서 채취하는 천연 고무, 토양에 따라 부식현상이 빠르게 진행하는 동관과 같은 천연재료의 한계를 대신하면서 그 쓰임새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최근의 석유화학은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친환경 석유화학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썩는 플라스틱 개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석유화학제품 개발, 친환경 에너지와의 공존 등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기술에 담아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날 ‘검은 황금, 석유’의 제2부 ‘석유화학의 미래’ 편에서는 과연 석유화학이 이러한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그 현장을 소개한다. 우리가 개척해 나아가야할 석유화학 산업이 그려야할 미래가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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