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유지훈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일본 맥주가 3위로 밀려난 반면 벨기에 맥주와 미국 맥주가 1, 2위 자리를 꿰찼다. 특히 미국 맥주는 한 달 새 배가량 급증했다.
일본 정부의 수입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가 지난달 3위로 급락했다.
일본 맥주를 대신해 수입 1위 자리는 최근 에일 맥주 열풍을 타고 큰 성장세를 보인 벨기에 맥주가 새롭게 올라섰다.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달 790만4천달러에 비해 45.1%나 큰 폭으로 감소한 434만2천달러로 집계됐다.
일본 맥주는 2009년 기존 1위 미국을 따돌린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연간 맥주 수입액 1위 자리를 계속 지켜왔었다.
![지난 4일 서울 도봉구 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의 주류 코너에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816/p179565956595105_272.jpg)
반면 수입 1위를 기록한 벨기에 맥주는 지난달 456만3천달러 어치나 수입됐다. 전달 305만2천달러에 비해 49.5% 증가했다.
일본 맥주를 두 단계 아래인 3위로 밀어내고 수입 맥주 2위 자리로 올라선 미국 맥주의 성장세는 더욱 괄목상대였다.
미국 맥주의 7월 수입액은 6월(227만달러)보다 95.7%나 급증한 444만3천달러에 이르렀다.
수입 맥주 4위는 네덜란드 맥주로, 전달(168만1천달러)보다 84.4%가 늘어난 310만달러에 달했다.
5위는 308만7천달러를 기록한 중국 맥주였다. 최근 수입이 크게 늘었던 중국 맥주는 지난달에는 전달(431만5천달러)보다 꽤 줄었다.
올해 상반기 국가별 맥주 수입액을 보면 일본 맥주가 그동안 얼마나 강력한 자리를 차지했었느지 알 수 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3479만6천달러로, 중국(2026만1천달러), 벨기에(1962만달러), 미국(1354만9천달러)에 압도적 1위였다. 월별 수입액에서도 선두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었다.
7월 맥주 수입 중량은 총 3만6090.1톤으로 6월(3만4081.5톤)보다 5.8% 증가했다. 벨기에 맥주와 미국 맥주는 수입액보다 수입 중량에서 더 큰 증가세를 보였다.
벨기에 맥주는 4352.6톤에서 7016.7톤으로 61.2% 늘었고 미국 맥주는 2431.7톤에서 4913.1톤으로 102.0% 급증했다. 반면 일본 맥주 수입량은 9462.4톤에서 5131.2톤으로 45.8% 줄어들었다.
![[그래픽=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816/p179565956595105_883.jpg)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식을 줄 모르는 상황에서 일본 맥주 수입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8월 1~10일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8.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기간이 짧기는 하지만 국내 맥주 시장에서 일본 맥주가 처한 위기 상황을 잘 읽을 수 있다. 이 상태라면 일본 맥주가 앞으로 어디까지 곤두박질할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취한 대(對) 한국 수출규제의 유탄이 일본 맥주계를 강타하고 있는 모양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