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종빈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또 증가했다.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다. 고용률은 60.4%를 기록해 1983년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취업자 수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집중된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농림어업 등에서 크게 증가했으나 비교적 좋은 일자리라고 평가되는 제조업과 금융 및 보험업에선 감소했다. 30·40대 취업자가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층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양적 측면에서는 두달 연속 20만명 이상 증가했으나 질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들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명 증가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410/p179565882891888_316.jpg)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17만2000명(8.6%) 불어났다. 정부 재정 투입으로 단기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현상이다. 60대 이상 고령 취업자가 증가한 것은 정부의 노인 일자리 확대 정책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제조업 분야와 30·40대 연령층에서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중추 산업과 노동인구의 허리가 취약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 부진으로 제조업 부문에서는 1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잠재구직자가 늘면서 청년층의 체감실업률도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에서 업황이 가장 부진한 곳은 반도체 등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 전기제어변환, 전기장비 등"이라며 "다만 지난 1월부터 감소 폭이 축소하고 있어 업황이 좋아진다면 개선 기미가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40대 고용률은 지난해 2월(-0.4%p)부터 14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08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5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주로 감소했다. 30대 고용률은 전년 대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8만2000명 감소했다.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34만6000명), 50대(11만1000명), 20대(5만2000명)에서 증가했지만, 40대(-16만8000명)와 30대(-8만2000명)에서는 크게 줄어들었다.
정 과장은 “고용률이 4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에서 상승해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마이너스이지만 감소 폭이 축소하고 있어 1∼2개월 지켜보면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3월 고용동향'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중추산업인 제조업의 부진, 핵심 연령층인 30·40대의 취업부진은 그같은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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