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해 참여했던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 예비인가 신청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한금융이 돌연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인터넷은행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신한금융은 토스 측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방향, 사업모델 등에서 상당 부분 입장차가 있어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위한 추진단을 발족해 컨소시엄 구성 등을 논의해왔다.
![[사진 =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321/p179565878243512_866.jpg)
토스는 제3 인터넷 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운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오픈 뱅킹 플랫폼을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신한금융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보다 다른 업체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운영에도 참여하려 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청사진을 두고 토스 측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일 신한금융의 컨소시엄 이탈이 최종 결정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도 "최종적으로 신한과 컨소시엄을 유지할 수 없겠다는 토스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번에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자체를 접기로 했다. 오는 27일 예비인가 신청 마감을 앞두고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일을 도모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토스 관계자도 "큰 틀에서 양사의 시각 차이가 생각보다 커 지속적인 협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라는 혁신적인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오는 26일 예비인가 신청 마감을 앞두고 서둘러 새롭게 주주를 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토스는 신한금융를 제외한 나머지 컨소시엄 참가사를 모아 이날 중으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현 상황을 설명하고 다른 컨소시엄 참가사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2대주주로 참여하기로 한 신한금융이 빠지면서 컨소시엄 내부에서 동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신한금융의 이탈에는 토스뱅크 대주주의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제대로 된 은행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스타트업으로 최대 지분율(34%)을 유지하면서 자본금을 그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금융당국 입장도 난처해졌다. 토스뱅크는 국내 1위 금융지주와 핀테크 회사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로 인해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 후보라는 관측이 많았다. 금융당국 입장에서 보면 유력한 후보가 선거 직전에 출마를 포기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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