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26만여명 늘어났다.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오히려 양질의 일자리가 줄고, 한국 경제의 충추 역할을 하는 30~40대 취업자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일자리사업 정책 영향으로 60대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제조업 등 주요 산업에선 일자리가 줄었다. 표면적으로는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음을 알 수 있다.
13일 통계청은 2월 고용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규모는 26만3000명이다. 지난해 1월 33만4000명을 기록한 후 올해 1월까지 12개월 연속 20만명 미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수치 자체는 크게 증가했다.
![2월 고용 동향 자료 [출처 = 통계청]](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313/p179565873782966_850.jpg)
하지만 이번 고용지표는 민간 일자리가 늘어난 결과로 보기 어려워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업자 증가가 현저한 분야와 연령대에 비춰볼 때 정부 일자리사업이 고용시장을 지탱한 것일 뿐, 주력 산업이 채용을 꺼리는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세금주도 일자리의 일시적인 '반짝 효과'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60대 이상 고령자 취업이 활발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30대 취업자는 11만5000명, 40대 취업자는 12만8000명 줄었다. 30대는 17개월 연속, 40대는 40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줄었다.
한국 경제의 핵심 인력인 30·40대 취업률이 감소하면서 제조업, 건설업 등의 취업자 수도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에 15만1000명 줄었다. 지난 1월(-17만명)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지만, 작년 12월(-12만7000명)보다 더 많이 줄었고 11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1월에 -1만9000명, 지난달 -3000명을 기록하며 두 달째 줄었다. 감소 폭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2017년 11만9000명, 2018년 4만7000명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빨간불이 켜진 것이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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