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인대는 중국의 경제정책과 향후 성장 목표치 등을 제시하는 한편 각종 법안을 논의하고 승인하는 자리인 만큼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 만큼 세계 증시의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이번 전인대는 특히 미·중 무역갈등의 주요 원인 하나를 제거해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불만을 일부 완화시켜주는 내용을 담은 외국인투자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법안은 미국의 요구를 반영,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전인대 개막식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311/p179565872997184_942.jpg)
기술이전 강요 금지는 그간 미국이 중국 정부에 줄기차게 제기해온 주요 요구 사항의 하나였다. 따라서 이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 한 미·중 무역갈등의 근본적 해결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었다.
전인대는 지난 8일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 대한 결의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인대 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법안 통과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중국 소식에 정통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보도를 통해 전인대가 외국인 투자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강요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외국인투자법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중 간 대화는 주춤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외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월말 방미가 취소됐다고 전하고 있다. 다른 외신은 시 주석의 방미가 4월 초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확실한 결론 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일련의 보도들이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1월 소매판매와 그 다음날 공개될 2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증시가 신경써 살펴봐야 할 대상이다. 특히 1월 소매판매지수는 더더욱 그렇다. 시장은 앞서 발표된 작년 12월 소매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1.2%나 떨어져 한 차례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지수 산출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따라서 1월 소매판매지수는 미국의 소비가 정상화됐는지 여부를 제대로 보여줄 진정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14일 발표될 중국의 2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역시 투자자들이 간과할 수 없는 요소들이다. 15일엔 미국의 2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14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도래한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2100~2210에서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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