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토리] '강남개발의 도우미가 되다'?한강다리를 통해 본 '한강의 기적' (하)

문화 / 유원형 / 2019-02-26 19:52:48

[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1980년대 서울의 인구급증에 따라 새로운 택지개발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강남(영동) 개발이 시작됐다. 당시 이 지역은 1963년 서울시에 편입되긴 했으나 여전히 한적한 시골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강남은 대규모 택지개발과 잇단 다리 건설에다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맞물리면서 빠른 속도로 신시가지의 면모를 갖추며 강북 중심의 서울 지도를 바꿔놓았다.


강남(영동) 개발을 계기로 한강은 서울을 동서로 관통하는 하천이 되었고, 1981년 88서울올림픽 유치 결정 이후에는 한강을 정비하는 대규모사업이 추진되었다.



기념메달
경부선 한강 교량 준공기념 사진첩(왼쪽), 한강대교 준공기념 버클(가운데), 반포대교 준공 기념메달


1982년부터 1986년까지 4년간 추진된 이 사업으로 저수로 정비 등 치수 기능이 확대되고 올림픽대로 등 도시고속화도를 개통하는 등 한강은 친수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잠수교 (1976)는 용산고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다리로 한국 최초의 2층 교량이다. 1층은 홍수가 났을 때 물에 잠기도록 설계된 잠수교이고 2층은 반포대교이다.



잠수교
잠수교


잠수교는 강남지구 도시개발촉진책의 하나로 1976년 7월 개통됐다. 이 다리는 유사시 가장 빨리 효과적으로 복구할 수 있도록 높이를 한강 둔치와 수평이 되게 만들고 다리 중간 교각도 15m로 짧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일명 안보교라고도 불렸다.


잠수교는 1986년 한강종합개발에 따라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중앙 부분을 아치형으로 올려 개조했다.


1982년 6월 완공된 반포대교는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다리로 잠수교 위에 부설된 2층 교량이다.



반포대교
반포대교


반포대교는 강남지구 도시개발 촉진을 위해 강남과 강북을 잇는 주요 교통로로 건설됐다. 이를 통해 남산 3호 터널을 통해 강북 도심에서 강남으로의 진입이 수월해졌으며, 경부고속도로를 도심부에 직접 연결시켜 수도권 전체 교통의 효율성을 높였다.


조선시대 용산은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 지방의 조운선이 모이는 세곡의 중심지였다.


용산은 고개를 넘지 않고 도성으로 갈 수 있는 최단 거리에 위치해 세곡을 보관하는 여러 창고가 있었다.


1900년 한강대교(한강철교) 완공과 함께 철도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자 용산포구는 육로교통 중심지로 부상했다.



원효대교
원효대교


한강대교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하여 마포와 여의도를 잇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가 생기면서 용산의 모습도 크게 바뀌었다.


1981년 준공된 원효대교는 용산구 원효로 4가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이를 잇는 다리다. 한강대교와 마포대교의 과중한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세웠으며, 민간투자 방식으로 동아건설 측에서 부담해 건설했다. 1984년 무료로 전환했다.


동호대교는 성동구 옥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잇는 한강의 15번째 다리로. 가운데로 지하철 3호선 전철교가 지나는 복합교량이다.



동호대교
동호대교


계획 당시에는 금호대교라 부르다가 1984년 서울시 지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동호대교로 개칭했다.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개발된 강남지역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영동지구(강남)에서 도심으로 직통하는 동호로와 동호대교를 1985년 2월 개통했다.


한강 남안에 있는 동작나루는 과천으로 통하는 길에 위치해 있었다. 이 나루 인근의 한강을 동작강이라고 불렀다. 교통의 요충지였던 동작진의 위치에 놓여진 다리가 동작대교이다.



동작대교
동작대교


1984년 11월 개통된 동작대교는 용산구 서빙고동, 이촌동과 동작구 동작동을 잇는 한강의 11번째 다리로, 도로교와 지하철 4호선 전철교의 복합교량이다.


조선시대 마포에서 양화진에 이르는 사이의 한강을 서강이라 불렀다. 서강은 용산과 더불어 황해·전라·충청도의 조세곡과 경기 하류지역에서 물자를 수송하는 배가 모이는 세곡 운송의 중심지였다. 서강포구를 통해 영등포, 인천으로 이어졌다.


서강포구 위치에 서강대교가 건설되었다. 서강대교는 영등포구 여의도동과 마포구 신정동을 잇는 다리로 한강 밤섬을 가로질러 가설되었다.



서강대교
서강대교


기존 마포대교 및 원효대교의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여의도에서 신촌 및 서울 도심 방향으로 진출입을 쉽게 하기 위해 건설됐다.


1980년 6월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몇 차례 중단된 뒤 재개되었고 1999년 최종 완공되었다.


한강에는 역사와 추억이 깃든 섬의 이야기도 숨쉬고 있다.



밤섬
밤섬


밤섬은 서강대교가 관통하는 지점에 있는 섬이다. 밤섬(栗島)이라는 이름은 섬 모양이 밤처럼 생겨서 붙었다고 한다.


1967년까지만 해도 밤섬에는 62세대가 살면서 고기잡이와 조선업 등에 종사했다. 하지만 여의도 개발과 함께 마포구 창전동으로 이주하였다.


밤섬은 여의도 개발 당시 한강의 흐름을 좋게 하고 여의도 제방을 쌓는 데 필요한 잡석 채취를 목적으로 1968년 2월 폭파·해체됐다. 그 결과 밤섬의 대부분은 없어지고 ‘윗 밤섬’과 ‘아랫밤섬’으로 나누어졌다.


이후 한강 퇴적물에 의하여 나무와 풀이 우거지고 새들이 모이면서 도심 속의 철새도래지로 다시 생명을 얻었다.



선유도
선유도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선유도는 선유봉이라는 작은 봉우리가 있어 신선들이 유람하며 즐겼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홍수를 막고 길을 포장하기 위해 암석을 채취하면서 봉우리는 사라졌다.


1965년 양화대교가 개통되고 1968년 본격적인 한강개발이 시작되면서 선유도는 섬이 되었다.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2년 4월 선유도근린공원으로 재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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