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실업자는 개인적으로도 큰 고통이지만 국가 전체로도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므로 실업률은 국가정책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용지표에 해당한다.
이러한 가운데 고용 부진이 지속한데다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취업자가 1만명대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고용 부진이 심화하면서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실업자도 1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고용동향 보고서 [출처= 통계청]](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213/p179565863484054_557.png)
13일 통계청은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23만2000명으로 작년 1월보다 1만9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3천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고 정부가 올해 제시한 목표치 15만명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이후 4개월째 10만명을 밑돈 취업자 증가 폭은 11월(16만 5000명) 반짝 늘었다가 12월 3만4000명에 그쳤고 지난달 더 감소했다.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있던 2010년(5.0%) 이후 가장 높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4천명 늘어난 122만4000명이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123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고, 도소매업·숙박업에서 폭은 줄었지만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청년층 고용률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역시 높은 실업률에 책임감을 느끼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213/p179565863484054_811.jpg)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올해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예년보다 일찍 시작하느라 모집 과정에서 고령층이 구직활동을 시작했고 이에 따라 경제활동 참가율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했다"면서 "취약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제공 노력도 지속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힘든 일자리 여건의 타개를 위해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일자리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일각에서는 9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1월 실업률을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미국 종합금융회사 씨티그룹은 13일 다우존스를 통해 "지표를 주의 깊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제활동인구의 급격한 증가 속에 실업률이 오른 것"이라며 "노동력 인구 비율이 63.5%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실업률이 오른 것은 취업 수요가 늘어난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한국의 최저 임금이 지난 2년간 29% 오른 것은 잠자고 있던 노동자들을 재취업 시장으로 유인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1월 고용동향에서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했다는 홍 부총리의 설명은 주목할 만하다. 2월 고용 통계에서는 얼마나 개선된 수치를 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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