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필원 기자] '휘발유 -6.7%, 경유 -6.5%, 자동차용 LPG -7.3%' 주요 공업제품의 전월대비 품목별 등락률이다.
석유를 비롯한 공업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4로 전월(104.35) 대비 0.1% 하락했고, 전년동월(103.42) 대비로는 0.8% 상승하여 지난해 12월 1.3% 대비 0.5% 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밑돈 것은 지난해 1월(0.8%)이후 1년 만이며, 전년 동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2016년 8월 0.5%였다가 그 후에는 2018년 1월과 지난달을 제외하고는 줄곧 1% 이상을 유지했다.
전년동월비는 농축수산물과 서비스가 상승한 반면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공업제품은 하락세로 전환되어 전체적으로 0.8% 올랐다. 전월비는 서비스는 상승하였으나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이 하락하여 전체적으로 0.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주요부문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비(위),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아래) [출처= 통계청]](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204/p179565855119319_287.png)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로, 매 익월 초에 발표된다. 소비자물가지수의 기준연도는 2015년(100)이고 가중치 기준연도는 2017년도다. 조사품목은 상품 및 서비스 460개 품목이다. 소비자물가 동향은 국민들의 현재 살림살이를 읽을 수 있는 수치여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안정세를 보인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부과하는 유류세를 15% 인하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석유를 비롯한 공업제품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끌어내렸다.
공업제품 물가는 2016년 8월 0.7% 하락한 후 보합 또는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석유류는 지난해 1월보다 9.7%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휘발유 12.7%, 경유 7.0%, 자동차용 LPG 9.4%의 하락률을 각각 나타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제품 가격비교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마지막날인 31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0.26원이 내린 1344.23원,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0.89원이 떨어진 1242.38원이었다.
1월 농수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4.76으로 전월(104.58)대비 0.2%, 전년동월(103.48)대비 1.2% 각각 상승했다.
![품목성질별 동향 주요 부문 등락률 추이 [출처= 통계청]](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204/p179565855119319_568.png)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해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곡물 외의 농산물과 석유류 품목을 제외한 407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지수다. 일시적인 경제상황 보다는 기초 경제여건에 의해서 결정되는 물가여서 ‘근원물가지수’라고 부른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 석유 가격 등이 배제되어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는 괴리가 크다.
1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04.97로 전월(104.73) 대비 0.2% 올랐고, 전년동월(103.88) 대비 1.0% 상승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농산물과 석유류 외에도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전기, 지역난방비 등의 품목을 제외한 317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다. 기초적인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OECD 기준의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지수다.
1월 생활물가지수는 104.03으로, 전월(104.32) 대비 0.3% 하락했고, 전년동월(103.59)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2016년 8월 마이너스 0.2% 기록 후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은 108.79로 전월(108.45) 대비 0.3%, 전년동월(106.5) 대비 2.6% 각각 올랐고 식품이외는 101.49로 전월(102.12) 대비 0.6%, 전년동월(102.27) 대비 0.8% 각각 떨어졌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101.05로 전월(104.30)보다 0.2% 하락했지만 전년동월(103.64)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다.
![품목성질별 등락률 [출처= 통계청]](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204/p179565855119319_640.png)
신선식품지수는 113.99로 전월(114.24) 대비 0.2% 하락했지만 전년동월(112.69) 대비로는 1.2% 상승했다.
이중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110.21로 전월(111.96) 대비 1.6%, 전년동월(110.35) 대비 0.1% 각각 하락했고, 신선채소는 111.59로 전월(109.97) 대비 1.5% 올랐지만 전년동월(113.84) 대비로는 2.0% 떨어졌다. 신선과실은 118.85로 전월(119.99) 대비 1.0% 하락했지만 전년동월(113.09) 대비 5.1%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다.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04.23으로 전월(104.33) 대비 0.1% 하락했지만 전년동월(103.52) 대비 0.7% 상승했다.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자신의 소유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하여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자가주거비)을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한 지수다.
소비지출의 목적에 따라 분류하여 작성하는 지출목적별분류지수는 전월대비 보건(0.9%), 오락·문화(0.7%), 교육(0.4%), 음식·숙박(0.3%), 기타 상품·서비스(0.7%), 가정용품·가사서비스(0.8%), 주류·담배(0.2%)는 상승했지만 식료품·비주류음료(-0.1%), 통신(-0.4%), 의류·신발(-0.7%), 주택·수도·전기·연료(-0.3%), 교통(-2.4%)은 하락했다.
![지출목적별 등락률 및 기여도 [출처= 통계청]](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204/p179565855119319_717.png)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등 품목 성질로 구분하여 작성하는 품목성질별지수 중 상품은 전월대비로는 0.7%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로는 0.3% 떨어졌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2.5% 상승했고,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0.7% 각각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지만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했다.
품목성질별지수 중 서비스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1.4%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 중 집세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지만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 그리고 품목성질별지수 중 개인서비스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2.5% 각각 상승했다.
특히, 개인서비스 중 외식비는 지난해 월보다 3.1% 상승했다. 서민이 즐겨 먹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10개월 연속 3% 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격상승률이 높았던 품목은 김밥(6.5%), 도시락(6.5%), 죽(6.4%), 치킨(5.9%), 떡볶이(5.7%), 갈비탕(5.5%) 등이었다.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 파프리카(19.8), 오이(13.6), 풋고추(11.1), 닭고기(9.0), 배(7.6) 등이 전월대비 오른 반면, 딸기(-17.0), 돼지고기(-3.8), 당근(-16.6), 파(-10.7), 굴(-8.4), 브로콜리(-9.6), 양배추(-8.1)는 오히려 전월대비 내렸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소파(16.3), 커피(7.2), 장롱(8.8), 전기밥솥(8.8), 샴푸(6.8), 경승용차(5.7) 등이 오른 반면, 휘발유(-6.7), 경유(-6.5), 구두(-10.6), 자동차용LPG(-7.3), 식기(-9.9), 핸드백(-5.5) 등은 떨어졌다.
공공서비스에서는 전월대비 외래진료비(2.2), 입원진료비(1.9), 요양시설이용료(5.9) 등이 상승한 반면, 휴대전화료(-0.5), 국제항공료(-1.0), 치과진료비(-0.7) 등이 하락했다.
개인서비스에서는 전월대비 해외단체여행비(3.6), 보험서비스료(2.6), 가정학습지(2.8), 자동차보험료(2.7) 등이 오른 반면, 공동주택관리비(-2.1), 호텔숙박료(-6.8), 국내단체여행비(-3.9), 국내항공료(-4.6) 등이 내렸다.
![지역별 소비자물가 등락률 [출처= 통계청]](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204/p179565855119319_195.png)
지역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월대비 부산은 0.1% 상승했지만 광주, 울산, 강원, 충북, 전북, 경남은 0.1%, 대구, 인천, 대전, 경기, 전남은 0.2%, 경북은 0.3%, 충남은 0.4% 각각 하락했고, 서울과 제주는 변동 없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부산, 대전, 강원이 1.0∼1.3%, 서울 등 5개 지역은 0.8∼0.9%, 인천 등 4개 지역은 0.7%, 광주, 경북, 제주 0.4∼0.5%, 울산 0.2%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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