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년만에 최저인 2.7%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비롯된 세계 수요둔화의 여파 등 외부 요인이 컸다지만, 2.7%의 경제성장률은 정부에게 아픈 부분이다.
하지만 의외로 해답은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4분기에 우리 경제가 1%나 성장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지방선거로 미뤄졌던 정부 투자가 4분기에 집중됐고 재정집행률도 많이 올라간 것이 깜짝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얼어붙은 경기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지난 4분기 성장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리 [사진=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122/p179565847914089_326.jpg)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2018년 GDP는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2년 연속 3%대 성장 기대가 무산됐다.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며 나라 밖 여건이 어려워졌다. 안으로는 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힘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그동안 성장을 지탱한 반도체 수출까지 예상보다 빨리 흔들렸다.
게다가 설비투자 증가세도 꺾였고 건설경기도 하강국면에 들어섰다. 자영업자 사정은 더 어려워졌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1%로 10년 만에 최저였다.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가 큰 영향을 줬다.
건설투자(-4.0%)는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부진했고, 설비투자(-1.7%)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였다. 제조업(3.6%)의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건설업(-4.2%)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 역시 뼈아팠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할 만큼 극적이었다. 당초 4분기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0.84%를 넘어서 연간 2.7%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무려 1.0%로 올라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성장했다.
![4분기 실적은 극적이었다무려 1.0%로 올라갔다. 전년 동기로는 3.1% 성장했다. 2010년 1분기 이후 35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122/p179565847914089_968.jpg)
4분기 정부소비는 3.1% 증가하며 2010년 1분기 이후 35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민간소비도 1.0% 늘어나며 4개 분기 만에 최고의 호조세를 보였다.
이같은 수치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의료서비스 부문에서 성장이 이뤄졌고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문화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선거로 미뤄졌던 정부 투자가 4분기에 예상대로 많이 이뤄졌고, 재정의 집중 투입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새해들어 또다시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논란 등 국제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한은이 발표한 2.7%의 경제성장률은 6년만에 최저치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2010년 1분기 이후 35분기만에 최고점을 찍은 것을 들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