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김민성 기자] ‘추석맞이 이벤트 발문하셔도 사은품 펑펑 나눠드립니다, **전자’
‘추석연휴가 다가왔네요! 선물세트는 주소지로 보냈고요, 확인가능’
‘추석물량 증가로 배송이 지연괴고 있습니다. 배송일정 확인하세요’
추석이 다가오면서 이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한 번쯤은 의심해볼 일이다. 경찰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 발생한 스미싱, 즉 문자 결제사기 문구들이다.
이런 문자를 받았다가 무심코 문구 뒤에 악성코드가 있는 인터넷주소(URL)을 누르게 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경찰은 추석을 전후로 열흘까지 늘어난 10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상품권, 항공권, 열차표, 공연 예매권 등을 싼 값에 판매할 것처럼 현혹하는 인터넷 거래사기와 더불어 추석 인사 및 선물확인, 추석택배 지연에 따른 배송조회, 추석 이벤트 교환권 등 다양한 유혹 문구가 담긴 문자결제사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경찰청은 18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인터넷사기·문자결제사기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추석 명절을 전후로 이런 온라인, 모바일 상의 사기 피해는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명절을 전후한 기간에 '사이버범죄 신고 시스템'에 접수된 인터넷 거래사기 피해는 상품권 207건, 공연예매권 3건, 항공권 2건 등 총 212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5.1건으로 지난해 전체 평균(13건)보다 16.2% 높은 수준이다.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열흘로 늘어난 올해 추석 연휴에는 항공권 수요 급증에 따른 사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경찰청은 대부분의 사기 판매가 카드결제, 안전결제(에스크로)와 같은 구매대금 보증수단이 없는 계좌이체를 통한 직거래를 요구하는 것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계좌이체만을 고집하는 판매자에 대해선 의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소액결제 피해로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주소록, 연락처, 공인인증서, 사진 등을 빼돌려 금융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어 더 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는 지적이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에 링크된 URL은 물론 잘 아는 사람들에게서 보내온 문자 메시지라도 악성파일이 설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무작정 눌러보지 않고 전화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경찰청이 사기 사이트 차단, 사이버캅을 통한 신종·이슈 범죄 예방경보, 인터넷사기 신고이력 제공, 예방수칙 홍보자료 제작·배포 등 피해 예방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금융보안 전문가들은 즐거운 추석 명절을 망치는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소비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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