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관마다 제각각이다. 외국과 국내 전망치가 다르고, 국내 기관들의 전망치도 저마다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하지만 각 기관이 내놓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에서는 한가지 일정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새로운 수정 전망치가 나올 때마다 그 수치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그 것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수정 전망치다. KDI가 지난 24일 발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였다.
한달 전 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수정 전망치보다 더 낮은 수치였다. 한국은행과 IMF의 지난달 수정 전망치는 각각 2.8%와 2.7%였다.
KDI가 지난해 말 내놓은 2016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였다. 불과 5개월여만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4%포인트나 낮아진 셈이다. 그만큼 올해 하반기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KDI의 이번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향후 전개될 조선 및 해운업계 구조조정 요인을 배제한 가운데 산출됐다는 점이다. 이는 곧 조선 및 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6% 이하로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KDI가 하반기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어둡게 보는데는 몇가지 구체적 이유들이 있다. 우선 상반기에 단행된 재정 조기집행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재정 절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게 악재로 지적됐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상반기에 반짝 소비 증가가 이뤄진 대신 하반기에는 그 반작용으로 소비가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KDI는 내년의 한국 경제성장률 역시 2.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역시 한국은행 수정 전망치 3.0%보다도 훨씬 비관적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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