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20대 신입직원의 퇴직 권유로 구설에 오른 두산인프라코어가 1년 내 상환해야 할 금융부채가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1천1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8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권은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감지할 수는 없지만 은행 입장에서 선제적인 구조조정은 애석하지만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7일 금융권 및 두산인프라코어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금융부채는 2조8천959억원에 이른다. 3분기에만 1천348억3천400만원 규모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면서 올해 모두 2천815억5천만원의 비용을 치렀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금융비용은 1천838억9천400만원이었으며 지난에 3분기 금융비용은 412억8천만원에 불과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외부에서 감지할 수 있을 만큼의 충격이 발생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내부에서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여신상환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당장 위기가 닥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1년 미만 금융부채가 3조원에 이르지만 만기가 돌아올 경우 연장을 신청하면 된다."며 "두산인프라코어의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이상 일부 상환은 연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예 퇴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이뤄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위기의식을 갖고 먼저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냉정하게 봤을 때 채권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고마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의 일반 사원들은 1월부터 9월까지 매월 평균 644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같은 기간 임원들은 매달 2천244만원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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