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정우석 기자] 폭스바겐 벌금, 그들이 잃은 것은?
폭스바겐은 누구나 타고 싶은 고급 외제차의 명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저질러진 꼼수와 폭스바겐 벌금은 그 명성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
폭스바겐 벌금 액수도 일반인들로선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폭스바겐 벌금은 180억 달러로 우리 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20조9천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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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벌금이 이토록 가혹한 것은 그들이 저지른 행위가 그만큼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폭스바겐은 한마디로 잔꾀를 부려 속임수를 썼다. 그 속임수를 간단히 정리하면 폭스바겐은 미국의 배기가스 기준을 넘기 위해 검사를 받을 때에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가동하지 않는 장치를 심어놓았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 차량은 EPA(미국 환경보호청) 기준을 넘었으나 평소에는 허용 기준치를 훨씬 넘는 질소산화물을 내뿜는다. 그 수치는 무려 40배다. 아울러 연비도 더 올라갔다. 그 기준대로 하면 거꾸로 연비는 추락한다.
어쩌면 폭스바겐 벌금은 비윤리적인 기업에 대한 엄벌을 뜻한다. 또 점점 지구의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강수로 읽히기도 한다.
그렇다면 국내에 수입해온 폭스바겐 차량은 어떨까? 미국에서도 그랬다면 당연히 국내에서도 그랬을 것이라고 여기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폭스바겐 코리아측에서는 아직 이에 대해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눈 속임수로 인한 폭스바겐 벌금 부과로 폭스바겐은 엄청난 흠집을 안게 됐다.
한편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 T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 배기가스 검사 시에만 배출 통제 시스템을 최대 가동시키고 일반 주행에서는 배출 통제 시스템을 중지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그 차량은 폭스바겐 골프, 제타, 파사트, 비틀을 비롯해 아우디 A3 럭셔리 모델에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차량은 EPA 배기가스 검사 기준을 통과했지만, 평상시에는 허용 기준치 40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골프 연비의 경우 1ℓ당 16.1㎞, 도심 및 고속도로는 각각 15.1㎞, 17.5㎞를 기록했는데, 종전 유로5 엔진 효율과 비교해 복합은 2.8㎞, 도심은 2.0㎞, 고속도로는 4.2㎞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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