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김민성 기자]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이 그럴듯한 논리와 함께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이 나온 직접적인 계기는 중국이 지난 11일부터 연이어 감행한 위안화 기준환율의 대폭적인 인상이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16일 현재 달러당 6.3975위안까지 폭락했다. 위기에 빠진 중국의 수출 증대를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위안화 평가절하의 정도가 심하고 방법 역시 공격적으로 이뤄진 까닭에 세계금융시장은 곧바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는 환율이 치솟고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지 않아도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해오던 신흥국들의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나타난게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이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설 역시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을 그럴듯하게 뒷받침해주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미국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향후에도 인상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은 더욱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의 기본 논리는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신흥국에서 급격히 달러화 자금이 유출되고, 그로 인해 외환위기 파문이 전세계적으로 번져가리라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이 또 다시 기준환율 인상을 시도하면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은 단순한 설을 넘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중국 통화당국이 더 이상의 대폭적인 위안화 환율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계 각국은 중국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8월 수출 실적의 윤곽이 드러나는 9월초가 돼 봐야 위안화 환율의 추가 흐름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의 현실화 여부도 그 때나 가봐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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