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첫 현충일 추념식 6일 국립현충원서 거행...尹대통령 '제주 해상 헬기추락 순직' 유족 등에 국가유공자증서 직접 수여

사회 / 류수근 기자 / 2022-06-05 23:34:30
오전 10시 전국 동시 추모묵념...창군 후 첫 3개 군번 오태건 준위 국기맹세문 낭독

올해 현충일 추념식은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국가유공자와 유족 등 약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 해상 헬기추락 순직’ 해경항공대원 유족 등 국가 유공자 5명에게 국가유공자증서를 직접 수여한다.

국가보훈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그 위훈을 기리는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을 6일 오전 9시 53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약 1시간 동안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 제67회 현충일 추념식 슬로건 이미지. [국가보훈처 제공]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이번 현충일 추념식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오전 10시 정각,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동시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거행된다.

추념식은 이어 국민의례, 편지낭독, 국가유공자 증서수여, 추념사, 추념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주요인사,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약 2만8000여 명을 초청, 그 가운데 인터넷 참가신청자를 포함한 약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국민의례 중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육군 제1항공여단 소속 오태건 준위가 낭독하고, 애국가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미래세대와 군인·경찰·소방을 대표하는 국민 등 4명이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병 8명과 함께 선도한다. 헌화·분향에는 2021년도 보훈콘텐츠 공모전 수상자 등 6명이 학생대표로 참석한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는 오태건 준위는 창군 이래 최초로 육·해·공군 군번 3개를 보유한 주인공이다.

애국가 선도에 참여하는 4명은 경북 안동의 3ㆍ1만세운동을 주도한 고(故) 김정연 선생(1990년 애국장)의 외고손 박소연(서울예술고3) 씨, 6·25와 월남전 참전유공자인 故 강기종 중령의 손자 강동훈 소위, 영천경찰서 근무 중 순직한 故 최승한 경위의 자녀인 최민준 경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구조현장에서 활동한 김선종 소방장이다.

편지낭독에서는 故 황규만 장군의 외손녀인 정지희 씨의 ‘할아버지의 약속’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배우 전미도 씨가 소개한다.

편지에는 국립서울현충원 묘비 중 유일하게 이름이 없는 ‘김의 묘’와 전우의 이름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치고 전우 옆에 영원히 잠든 황규만 장군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 국가유공자증서 수여대상자 현황. [국가보훈처 제공]

국가유공자 증서는 지난 4월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경항공대원 유족을 비롯한 국가 유공자 5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다.

대통령실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 8일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故 정두환 경감의 아들 정기훈(17) 군과 故 황현준 경사의 부친 황상철(57) 씨에게 윤 대통령이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헬기는 대만 해역에서 조난신고가 접수된 교토 1호 수색 작전에 투입된 경비함정 3012함에 해양특수구조단 대원 6명을 내려주는 임무를 수행하고 제주공항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륙한 뒤 30∼40초 만에 추락했다.


윤 대통령은 이외에도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문인주 씨,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대에서 근무하다가 공상 군경이 된 박옥평 씨, 6·25전쟁에 참전한 故 임상규 씨 자녀 임종길(60) 씨에게도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한다.

주제영상 ‘큰 나를 위해 작은 나를 바치다’에서는 가족, 친구보다 나라와 국민이 더 큰 운명이었던 분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셨던 것처럼, 오늘의 우리도 내일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작은 나를 합치는 시대정신으로 계승해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전한다.

이어, 대합창곡 ‘고맙습니다’에서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하며, 오늘의 우리도 그 정신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을 위해 고마운 사람이 되겠다는 ‘진정한 보훈’의 메시지를 미래세대 20명이 참여해 전달한다.

‘고맙습니다’의 원곡은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주제음악(O.S.T.)이고, 미래세대 20명은 합창단 또는 성악 전공 중인 20대 이하의 일반인(초4~대학생)으로 구성됐다.

이날 추념식은 끝으로 ‘현충의 노래’를 참석자 전원이 함께 제창하며 마무리한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보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가며 희생·헌신했던 분들과 그 역사를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면서 “현충일 추념식을 비롯한 다양한 정부행사와 전국의 보훈문화행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일상에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기억·계승하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의 묘’와 ‘황규만 장군’ 이야기 개요

1950년 8월27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경북 안강지구 전투 중, 황규만 소위(당시 계급)는 자신의 소대를 증원 나왔다가 전사한 김 소위의 유해를 소나무 밑에 가매장했다.

그 후 14년이 지난 1964년, 어렵게 유해를 찾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정식 이장했으나, 이름을 알 길이 없어 묘비의 이름을 ‘육군 소위 김의 묘’라고 새겼다.

이후로도 황규만 준장은 김 소위의 이름과 유족을 수소문했고, 전사 40년 만인 1990년 ‘수영’이라는 전우의 이름과 유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국방부는 전쟁의 아픔과 故 황규만 장군의 전우애를 후대에 길이 계승하는 역사의 산물로 남겨두기 위해 유족과 협의를 거쳐 김 소위의 묘비를 이름 없는 묘비로 두었다.

죽으면 김 소위 옆에 묻어 달라는 장군의 평소 바람에 따라, 2020년 6월 23일 장군의 유해는 장군 묘역이 아닌 장병 묘역의 김 소위 곁에 영면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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