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증에 등판한 ‘고려아연 지분 카드’ 왜?

에너지·화학 / 박제성 기자 / 2026-05-20 22:13:24
일부 주주 "한화임팩트 보유 지분 활용 땐 유증 부담 줄여"…회사 "자산 유동화 차원"
과거 지분 거래까지 쟁점 부상…자금조달 필요성과 주주가치 희석 논란 맞물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유증)를 둘러싸고 일부 주주들이 한화임팩트를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의 매각 또는 유동화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한화임팩트와 북미 법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른 만큼 이를 활용할 경우 한화솔루션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챗GPT4]

 

반면 회사 측은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유동화 등 자구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으로, 고려아연 지분 처분 여부에 대해서는 사업 제휴와 투자 목적, 거래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유증 추진을 두고 일부 주주들이 한화그룹 내 보유 자산 활용 방안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핵심은 한화임팩트와 그 북미 법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이다.

 

주주 측은 한화임팩트와 한화파워시스템 글로벌(Hanwha Power Systems Global Corp) 등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른 만큼 이를 매각하거나 유동화할 경우 한화솔루션의 유증 필요성을 낮출 수 있다고 본다.

 

이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고려아연 지분 1.88%, HPSG는 5%를 보유중이다. 양측 보유 지분을 합산하면 총 6.88% 수준이다. 취득 단가는 각각 45만1795원, 47만5000원으로 알려졌다. 

 

주주 측은 고려아연 주가가 140만원대까지 오른 점을 감안하면 해당 지분의 시가가 약 2조원에 육박하고, 평가차익도 1조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주주 측은 “한화임팩트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하거나 유동화를 할 경우 한화솔루션의 유증를 철회하거나 최소한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지분 전부를 보유한 구조인 만큼 배당이나 지분 거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한화솔루션에 이전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이는 주주 측 주장이다. 실제 고려아연 지분 매각 가능성은 단순한 보유 주식 가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해당 지분이 전략적 제휴, 사업 협력, 장기 투자 목적과 연결돼 있을 경우 매각 시점과 방식, 거래 상대방, 시장 영향, 기존 계약상 제한 여부 등을 따져봐야 한다. 

 

대규모 블록딜(대량 주식 한꺼번에 매각)이나 유동화 과정에서 주가 변동, 세금, 회계 처리, 이사회 판단 문제도 고려 대상이다.

 

회사 측도 수정 신고서를 통해 자산 매각과 유동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을 우선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유동화도 검토해 올해 3분기 내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 또는 유동화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과 관련해 제3자 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자문사 선정을 마쳤고, 매각 의향서 배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적정 가격 산정을 위한 외부 평가기관 선정과 가치평가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의 경우 구조화 금융 방식의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는 해당 거래들의 성사 가능성을 현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거래 가격의 적정성, 실행 시기, 법령 및 규제 준수, 거래 상대방의 의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사 가능성이 높은 건부터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쟁점은 회사가 고려아연 지분 매각 가능성을 어느 수준까지 검토했는지 여부다. 주주 측은 “한화임팩트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팔 수 있다면 유증 규모를 줄일 수 있고, 팔 수 없다면 그 이유를 주주들에게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주주 측은 한화와 고려아연 간 과거 지분 거래도 문제 삼고 있다. 한화와 고려아연은 2022년 11월께 자사주를 활용해 상호 지분을 교환한 바 있다. 당시 명분은 사업 제휴였지만, 주주 측은 이 거래가 양측 지배구조와 경영권 방어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2024년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 공개매수를 진행했으나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한 뒤 고려아연이 보유 중이던 한화 지분을 한화에너지에 매각한 점을 두고도 논란을 제기했다. 

 

주주 측은 해당 거래 가격이 공개매수가보다 낮았고,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거래의 배경과 적정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 측 입장에서는 당시 거래가 이사회 의사결정과 관련 법령, 시장 가격, 거래 당시 경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계열사 간 또는 전략적 파트너 간 지분 거래는 사업 협력, 투자 구조 개편, 재무 전략 등 복합적 목적에서 추진될 수 있는 만큼, 이를 곧바로 특정인의 사익 추구나 부당 거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결국 이번 논란은 한화솔루션 유증의 필요성과 그룹 내 보유 자산 활용 방안, 과거 전략적 지분 거래의 적정성 문제가 맞물린 사안으로 볼 수 있다. 

 

주주 측은 유증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는 만큼 다른 자금 조달 수단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자산 매각과 유동화 등 자구 계획을 병행하고 있으며, 거래 성사 가능성과 적정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향후 고려아연 지분 활용 여부와 유상증자 필요성, 자구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하느냐가 주주 설득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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