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위주 고용 증가 등은 여전히 한계...“내년 증가폭 둔화 확대”
제조업 8개월째 고용 증가...‘비대면→대면’ 숙박·음식 2개월째 개선
15세 이상 고용률 62.9%...실업자수 88만8천명·실업률 3.0%
6월 취업자수가 22년만에 최대폭의 증가를 기록했으나 증가폭은 석달만에 둔화했다.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도 22년만에 최고치를 보였으나 하반기부터는 증가폭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수는 2847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만1천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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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고용동향' 경제활동인구 구조. [통계청 제공] |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87만7천명을 기록했던 2000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이로써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으로 늘었다.
다만 6월 취업자 증가폭은 5월(93만5천명)과 비교하면 9만4천여명 적다. 석 달 만의 증가폭 둔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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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자와 고용률 추이. [통계청 제공] |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1월(113만5천명)과 2월(103만7천명) 100만명 넘게 기록하며 정점을 보였다가 3월에 83만1천명으로 좁혔으나 4월(86만5천명)에 이어 5월(93만5천명)까지 3개월 연속 다시 증가폭을 키웠었다.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도 94만1천명으로 역시 2000년 상반기 112만4천명 이후 2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취업자 증가폭에는 직접일자리, 방역인력 등 공공·준공공 부문의 영향이 상당히 컸다. 취업자 증가분 중 공공행정·보건복지 인력 비중은 3월 38만3천명, 4월 37만명, 5월 29만6천명, 6월 30만6천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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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고용동향' 연령계층별 고용률 현황 및 산업별 취업자 현황. [통계청 제공] |
세부적으로 6월 고용은 대면서비스·제조업 고용개선, 상용직 증가 등 양호한 점이 있으나, 고령층 중심 증가 등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됐다.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는 1년 전보다 47만2천명 늘면서 전체 증가 폭의 56%나 차지했다.
이어 50대에서는 24만5천명, 20대에서는 11만7천명 늘었고 30·40대 취업은 소폭 증가했다. 30대에서는 1만8천명, 40대에서는 2천명 각각 느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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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령계층별 취업자 및 고용률. [통계청 제공] |
취업자를 업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제조업이 각각 17만7천명과 15만8천명 증가했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6.8%와 3.6% 늘었다. 제조업은 8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증가폭도 커졌다.
이어 운수·창고업은 작년 같은 달보다 12만6천명(8.0%),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업은 8만명(6.8%) 각각 증가했다.
대표적인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일상회복에 따른 수요전환으로 6월에 2만8천명이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1년 전에 비해 1.3% 늘었다.
반면 금융·보험업(-5만9천명), 도매·소매업(-3만7천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1만6천명) 등은 취업자가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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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자, 고용률 추이. [통계청 제공] |
금융·보험업은 비대면 거래 확대와 금융업 점포 수 축소 등에 따라 6개월째 감소 중이고, 5월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취업자가 늘었던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의 경우는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직업별로는 전문가·관련종사자(30만9천명), 단순노무종사자(17만1천명), 서비스종사자(13만3천명) 등에서는 늘었으나 판매종사자(-11만6천명)에서는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1년 전보다 89만9천명(6.1%) 늘었으나 임시근로자는 5만3천명(-1.1%), 일용근로자는 7만9천명(-6.2%)이 각각 줄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5.2%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5%포인트(p) 올랐고, 임시근로자는 지난해 3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다 1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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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추이. [통계청 제공] |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2만1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6천명 각각 늘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3천명 줄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19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86만1천명 증가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0만2천명으로 1천명 감소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7시간으로 1년 전보다 0.1시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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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자와 실업률 추이. [통계청 제공] |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올랐다.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1%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7.4%로 2.3%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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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령계층별 실업자 및 실업률. [통계청 제공] |
6월 실업자 수는 88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5천명(-18.7%) 감소했다.
실업자는 20대(-7만2천명), 50대(-5만4천명), 60세이상(-4만8천명) 등에서 줄었으나, 30대(3천명)에서는 늘었다.
실업률은 3.0%로 작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20대(-1.8%p), 50대(-0.9%p), 60세이상(-0.9%p) 등에서 떨어졌으나, 30대(0.1%p)에서는 올랐다.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1년 전보다 8만6천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2.0%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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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 [통계청 제공] |
비경제활동인구는 1588만2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45만6천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연로’(12만1천명)에서만 증가하고 ‘쉬었음’(-17만4천명), ‘재학·수강 등’(-11만8천명), ‘육아’(-11만6천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도 9만6천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43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9천명 줄었다.
정부는 4분기 직접일자리 사업종료 등으로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에는 기저효과, 직접일자리 정상화 등으로 증가폭의 둔화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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