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에너지원 수입액 61.9억달러…올해 누적 무역적자 276억달러 '연간 최대'
9월 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며 25년만에 6개월 연속 적자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 모두 줄어든 가운데, 지난달까지 3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던 대중(對中) 수출은 이 기간에도 줄었지만 대중 무역수지는 흑자를 보였다. 반면 지난달 감소했던 반도체 수출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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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10일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 [관세청 제공] |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62억4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94억8200만달러)보다 16.6% 감소했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9.0% 증가했다.
추석명절 연휴의 영향으로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일)보다 이틀 적었다.이달 1∼10일 수입액은 186억88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209억6500만달러)보다 10.9% 줄었다. 그러나 일평균 수입액은 16.6%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이로써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24억4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14억8300만달러 적자)보다 크게 확대됐다.
올해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8월 적자는 94억7400만달러에 달해 4월(-24억7600만달러), 5월(-16억달러), 6월(-24억8700만달러), 7월(-48억500만달러) 넉 달의 적자폭에 근접할 정도로 컸다.
이 추세대로 9월에도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연속 적자 기간은 6개월로 늘어난다. 6개월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 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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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9월 1~10일 수출입 잠정 통계 결과 무역수지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은 13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부산=연합뉴스] |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연간 누적 수출액은 4837억 달러이고, 수입액은 5113억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이 12.2%(524억6천만달러) 늘어난 데 비해 수입은 수출보다 두 배에 가까운 24.1%(992억달러)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까지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75억5100만달러를 기록,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1996년 기록(206억2400만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의 경우 9월 10일까지 누적 적자는 191억8600만달러였다.
올해 무역적자를 보일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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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10일 주요품목별 전년 동기 대비 수출칩 통계(속보치). [관세청 제공] |
이달 1~10일 품목별 동향을 보면, 수출의 경우 지난달 2020년 6월 이후 26개월 만에 감소한 바 있는 반도체가 이 기간에는 1년 전보다 7.9% 증가했다.
석유제품도 11.7%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승용차 수출이 17.9% 감소한 것을 비롯, 철강제품(-36.4%), 무선통신기기(-23.8%), 자동차부품(-15.8%), 정밀기기(-21.0%), 가전제품(-35.8%) 등은 줄었다.
수입의 경우, 원유(15.7%), 가스(92.3%), 승용차(5.8%) 등의 수입액이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18.1%), 석유제품(-33.5%), 석탄(-1.2%), 기계류(-23.4%), 반도체제조장비(-29.6%) 등의 수입은 줄었다.
이 기간 3대 에너지원인 원유(32억8600만달러), 가스(21억5500만달러), 석탄(6억6800만달러)의 수입액 합계는 61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억3800만달러)보다 31.7% 증가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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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10일 주요국가별 전년 동기 대비 수출입 통계(속보치). [관세청 제공] |
수출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0.9% 줄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중 수출 이외에도 미국(-11.6%), 유럽연합(EU·-23.2%), 베트남(-11.4%), 일본(-18.2%) 등도 줄었다.
반면 말레이시아(19.6%)에 대한 수출 등은 늘었다.
수입국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48.8%), 베트남(0.9%), 말레이시아(29.6%) 등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증가한 반면, 중국(-24.2%), 미국(-27.8%), EU(-26.7%), 일본(-24.1%), 러시아(-59.6%) 등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줄었다.
이달 1~10일 대중 수출액은 41억3200만달러, 수입액은 32억3700만달러로 대중 무역수지는 약 8억95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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