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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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이날 오후 이 위원장은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관계사 최고경영진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최고경영진이 재판 때문에 제대로 경영을 할 수 없다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본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서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치든 경제든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은 코로나19 이후 정말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국가 경제가 발전하고 본인들의 생활이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답변이 삼성 준법감시위원의 입장으로 볼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준법감시위 위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한 부분이라서 전체적으로 다른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위원님들도 저와 같은 의견일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2020년 2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곳의 삼성 주요 관계사에 대한 준법감시 활동을 위해 출범했다.
지난해 2월 선임된 이 위원장은 초대 위원장인 김지형 전 대법관에 이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기를 이끌고 있다. 임기는 2년이다.
한편 최근 경제 위기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가 경제에서 삼성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한 여론도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취업제한 규정이나 현재 진행 중인 재판들로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행보가 필요한 시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 맞는 광복절에 재계의 요청과 국민적 여론을 의식해 이 부회장의 사면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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