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 급격한 체중 감소…고관절 골절 위험 '경고'

건강·의학 / 김민준 기자 / 2026-07-30 17:44:41
1만명 분석…체중 5%↓ 골절 위험 1.88배
금연 효과 유지 핵심…급격한 체중 감소 주의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금연은 건강을 위한 대표적인 실천으로 꼽히지만, 이후 급격한 체중 감소는 오히려 고관절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연 자체보다 금연 이후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골 건강 관리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30일 고려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정형외과 박지원·서동훈·홍재영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40세 이상 성인 913805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체중 변화와 고관절 골절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박지원·서동훈·홍재영 정형외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은 대상자를 비흡연자와 흡연자, 금연자로 구분한 뒤 금연자의 경우 최근 2년간 체중 변화를 기준으로 5% 초과 감소군, 체중 유지군, 5% 초과 증가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이후 약 8년 동안 고관절 골절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흡연자는 여러 위험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비흡연자보다 고관절 골절 위험이 1.7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연자에서는 체중 변화에 따라 위험도 차이가 뚜렷했다.

 

금연 후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경우 고관절 골절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1.88배 높았으며, 체중을 ±5% 범위에서 유지한 경우에는 1.46, 5% 이상 증가한 경우에는 1.61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체중이 크게 줄면 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감소하는 데다 근육량까지 함께 줄어들 경우 균형 유지 능력이 떨어져 낙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체중 감량 과정에서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D 등 골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질 경우 골밀도 저하와 근감소증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관절 골절은 고령층에서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골절이다. 골절 이후 장기간 거동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1~2년 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어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금연은 골절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생활습관이지만, 체중이 지나치게 감소하면 기대했던 건강상 이점을 충분히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령층이나 근감소 위험이 높은 사람은 금연 이후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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