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회의서 난상토론...비상 지도체제 구성·당 혁신 방안 논의
더민초 "오늘이라도 당장 의총 열자…지난 5년 총체적 평가해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했다.
이에 민주당은 3일 오후 국회의원·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6·1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오전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입장발표문을 통해 총사퇴 결의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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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윤호중ㆍ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윤 위원장은 “비상대책 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이번 선거의 패배에 대해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민주당에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신 2974명의 후보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지방선거 평가와 정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통해 구성될 것”이라며 “부족한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날 끝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기·광주·전남·전북·제주 등 5곳에서만 승리하고 나머지 12곳은 국민의힘에게 내줬다.
민주당은 총 226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63곳(27.8%)을 가져가는 데 그쳐, 4년 전 선거에서 거뒀던 15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엇다. ,
이에 민주당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40분간 비공개 회의를 연 뒤 이런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회견문 낭독 전후로는 다같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비대위원들이 각자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향후 당의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대선 패배 원인 분석과 평가, 그에 따른 당의 혁신을 잘 하기 위해 왔으나 지방선거가 임박해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데 대해 모든 비대위원이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객관적 평가와 그에 따른 혁신방안 마련 등은 멈추지 말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상임고문이 연고 없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이 패인이냐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비대위원도 있었다”면서도 “몇 가지 제기됐던 문제들에 그런 부분도 결합해 패배의 원인이 되지 않았느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길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비대위 총사퇴로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하게 된 박홍근 원내대표는 3일 연석회의를 통해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수진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2일 밝혔다.
당무위는 당 지도부와 전국대의원대회·중앙위원회 의장, 시·도당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및 기초단체장협의회 대표 등이 참여하는 당무 집행의 최고의결기관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우리 당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홍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책임있는 혁신의 길을 만들어나가겠다”며 “내일 국회의원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비상 지도체제 구성 및 당 혁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들어주신 회초리를 더불어민주당 혁신의 자양분으로 삼고 반드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를 통해 원내·외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향후 당의 운영 방안을 두고 난상토론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기자회견에서 당장 이날이라도 의원총회를 소집할 것을 지도부에 요구했다.
더민초는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 및 지난 5년간 민주당의 모습에 대한 총체적 평가가 필요하다“며 ”이런 평가는 다수가 폭넓게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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