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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이병헌 감독이 특유의 '말맛 코미디'를 무기로 대한민국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오른 그는 최근 숏폼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위트와 인간미는 여전히 작품 속에 녹아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 유튜브, 틱톡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영화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그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이름을 알린 이병헌 감독은 최근 숏폼 드라마 '작자미상'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플리즈 프레이 포 미 투 러브(Please Pray for me to Love)'를 통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웹드라마 '작자미상'을 공개했다.
이병헌 감독은 이런 행보에 대해 단순한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아닌, 어려운 영화 업계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제작비 상승과 기존 방송 플랫폼들의 제작 심리 위축으로 장편 작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그가 오랫동안 함께 영화를 제작했던 동료들과 스태프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던 것이다.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동료들이 겪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이병헌 감독은 숏폼 드라마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전까지 무보수로 작품에 참여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작자미상'은 총 4편으로 구성된 숏폼 드라마로, 각 편당 1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에는 배우 오디션에 단 한 번도 붙지 못한 가난한 여자 '미니'와 복수를 꿈꾸며 계란빵 장사를 하는 남자 '짜미'가 등장한다.
이들은 좌충우돌 만남을 통해 용서와 응원을 주고받으며, 휴먼 코믹 스릴러 장르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에는 이루마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루마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싶었고, 이병헌 감독의 오랜 팬이라 합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병헌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쉬는 동안 순수한 형태의 작업, 단편 영화를 찍어보고 싶었지만, 제작 비용과 영화 업계 불황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을 낼 수 있는 형태의 작업을 통해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고, 동료들에게 일자리와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을 직접 써주며 즐겁게 작업했고, 예산 등의 제약 속에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순수한 목적에 노개런티로 참여했으며, 수익이 발생하면 100% 재투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일하면서 즐겁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며 '재미'를 강조했다.
그는 채널명 '플리즈 프레이 포 미 투 러브'에 대해 "재미있고 위트 있는 채널명을 고민했고, 문득 떠올랐다"면서 “결국 예산이 중요한 만큼, PPL을 귀엽게 어필하고 싶었고, 뻔뻔하지 않으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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