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보다 미식' 햄버거 프랜차이즈, 셰프 모시기 '경쟁'

유통·MICE / 정호 기자 / 2025-04-29 08:32:59
비싼 물가에도 '단순 점심'보다는 미식 경험 선호도 '강화'
8000원~18000원 버거 등장, 비싼 가격에도 '찾는 이유'

[메가경제=정호 기자] 가성비를 내세우던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프리미엄 제품군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해마다 '버거플레이션'이 불거지는 가운데 제품들이 고급화 경향을 보이지만 오히려 고객 반응은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 가격보다는 유명 셰프와 협업한 제품들의 미식 경험이 뒷받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노브랜드 버거·써브웨이 등이 4월부터 버거 메뉴의 평균 가격을 각각 3.3%, 2.3%, 3.7% 인상했다. 가성비 제품으로 알려진 불고기 버거를 비롯한 일부 제품 가격은 5000원을 넘어섰다. 버거 가격 인상의 주된 요인으로는 환율, 해상 물류 수수료, 원자재 비용 증가 등이 꼽혔다. 

 

▲ 맘스터치는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를 도입한 매장 일평균 매출이 61% 신장했다고 집계했다.[사진=맘스터치]

 

제품 구매 비용은 증가했지만 되려 가격대가 높은 버거들은 100만개의 판매량을 세우는 등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가성비 메뉴로 꼽히던 햄버거에 높은 비용을 지불해도 소비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프리미엄 버거'의 국내 진출 또한 밑바탕 됐다. 

 

2016년 SPC '쉐이크쉑', 2022년 다이닝브랜드그룹 '슈퍼두퍼', 2023년 한화갤러리아 '파이즈가이즈' 등이 프리미엄 수제 버거 브랜드가 국내에 입점했다. 이 지점들에서 판매하는 버거류 단품들은 8000원~18000원 사이 가격을 형성했다. 

 

롯데리아가 이번해 1월 선보인 '나폴리 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2종은 단품 89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모짜렐라 인 더 버거'와 비교해도 11.3% 높은 가격이다. 맘스터치에서 선보인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비프버거가 각각 7800원·8400원의 단품 가격 대를 형성했다.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는 일반 단품 제품 대비 59.2% 가격이 높은 편이다. 

 

다소 높은 가격대에도 이 제품들을 판매량은 매출 신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나폴리맛피아는 출시 일주일 만에 45만개를 팔아치우며 목표 판매량의 230%를 달성했다. 매출로 봤을 때 출시일 기준 일주일간 3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는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를 도입한 매장들의 일평균 매출이 61% 신장했다고 집계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프리미엄 버거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였던 햄버거에 대한 가격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는 유명 셰프들과 협업한 버거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들의 가격 부담 또한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식에 대한 허들이 낮아지면서 높은 가격대의 협업 프리미엄 버거에 심리적 접근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향후에도 이번 성과에 힘입어 다양한 버거 제품군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버거 프랜차이즈 한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기존 고객들에게 고객 경험의 영역을 넓히면서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신제품의 화제성으로 유입된 고객들에게는 미식 경험을 높여 점포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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