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으로 일부 개발 공정 60~80% 단축…IP 경쟁력·글로벌 신작 흥행 핵심 변수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2027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용 절감과 글로벌 신작 출시를 기반으로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앱마켓 수수료 인하와 자체결제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기존 지식재산권(IP)의 활용과 신작 흥행 성과가 기업별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3일 게임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AI 기반 개발·운영 효율화와 자체결제 확대, 글로벌 신작 출시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업계 전반의 동반 회복보다는 비용 절감과 매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기업 중심의 선별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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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게임 개발과 글로벌 시장 성장 이미지. [사진=챗GPT] |
신한투자증권이 이날 발간한 2027년 게임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게임사들의 내년 합산 매출액은 15조4752억원으로 올해 추정치보다 6.7%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조3006억원으로 12.6% 늘어 매출 증가율의 약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준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효율화와 IP 수익화 성과를 실제 이익으로 증명하는 기업부터 재평가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IP와 장르 경쟁력을 지속적인 현금흐름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는 글로벌 앱마켓 수수료 개편이 꼽힌다. 구글은 지난 3월 수수료 개편안을 발표하고 주요 국가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한국에는 오는 12월 3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국내 게임사들의 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편안은 서비스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를 분리하고 이용자 설치 시점과 개발자 프로그램 참여 여부 등에 따라 차등 요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자체결제를 활용하면 플랫폼 수수료를 추가로 절감할 수 있지만 외부 결제대행 비용은 별도로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하는 개발사와 퍼블리셔 전반에 상당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며 “자체 상점과 결제 시스템 등 판매·유통 채널을 확대해 매출과 이익 구조를 고도화하고 이용자 혜택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도입에 따른 개발 공정 효율화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게임사 37인터랙티브는 AI를 활용해 2D 캐릭터 원화 제작 작업 공수를 60~80% 줄였다. 텐센트는 캐릭터 스키닝 작업의 처리량을 8배 높였고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는 스포츠게임 경기장 제작 기간을 6개월에서 6주로 단축했다.
국내 넥슨도 AI를 활용해 퀘스트 기획서를 게임 시스템 데이터로 변환하는 시간을 기존 5~15일에서 3~6시간으로 줄였다. 반복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을 줄이고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업무에 개발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개발 조직과 업무 특성에 따라 생산성 개선 효과가 달라지는 만큼 실제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게임시장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는 올해 세계 게임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6.1% 증가한 213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PwC는 게임시장이 2029년까지 연평균 5.7% 성장해 약 3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성장 속에 국내 게임사들의 IP 경쟁력과 신작 흥행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NC와 컴투스, 더블유게임즈를 눈여겨 보고 있다. NC는 리니지와 아이온 등 기존 IP에 호라이즌 IP 신작이 더해지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와 제우스의 매출 기반에 신규 일본 IP 게임과 수수료 절감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소셜카지노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AI 기반 캐주얼게임 성장, 자체결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오딘Q와 도깨비의 세계 등 신작을 통한 매출 확대와 크래프톤은 PUBG의 매출 유지와 신규 IP 확보, 신작 흥행 성과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평가된다.
반면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부진하다. 신한투자증권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시 전체 거래대금에서 분석 대상 게임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0.66%에서 올해 상반기 0.38%로 하락했다.
분석 대상 게임사들의 10월 평균 합산 시가총액도 올해 1월보다 22% 감소했다. 시가총액 대비 일평균 거래대금 회전율 역시 0.57%에서 0.32%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게임산업의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단순한 신작 출시 규모에서 실제 흥행 성과와 현금창출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 효율화로 확보한 수익성을 신작 개발과 IP 확장에 재투자하고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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