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밸류업] SK증권, 기업금융·자산관리 강화…AI·토큰증권으로 수익원 다변화

증권 / 박선영 기자 / 2026-11-02 16: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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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3개 본부 체제 확대…유동화·구조화 금융으로 수익성 회복 추진
대형 금융센터 중심 종합자산관리 전환…연금 ETF·세제 서비스 확대 검토
AI 에이전트 7종 개발·2027년 전사 적용 추진…토큰증권 상품 출시 준비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SK증권이 기업금융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채 인수 등 기존 업무에 머물지 않고 유동화·구조화 금융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한편, 영업점 통합을 통해 고객자산 중심의 종합자산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토큰증권 사업을 더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당장의 과제는 기업금융에서 확보한 거래 기회를 실적으로 연결하는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금융을 실제 사업으로 정착시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2일 메가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SK증권은 올해 하반기 핵심 경영과제로 사업별 수익모델 재설계와 글로벌 사업 확대, 조직 간 협업 강화,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구축, 내부통제 체계 정비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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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모델 재편·기업금융 3개 본부 확대…구조화 금융 강화


SK증권은 개인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별 수익모델을 다시 살펴보고, 고객 중심의 고부가가치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별 핵심관리지표를 활용해 영업과 수익 창출 과정을 재정비하고,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가 내세운 방향은 '24시간 365일' 수익을 창출하는 '올웨이즈 온 컴퍼니(Always On Company)'다. 기존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함께 수수료 기반 서비스, 탄소배출권, 생산적 금융, 토큰증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특정 수익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취지다.

조직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인력과 자원을 사업별로 전략적으로 배분하고,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는 '원팀(One Team)' 영업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등 각 부문의 역량을 연결해 고객별 금융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내부통제 조직을 본부 단위로 격상한 것도 이러한 사업 재편과 맞물려 있다. 금융소비자보호와 정보보호 기능을 강화해 새로운 사업 확대에 필요한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다.

기업금융은 SK증권이 단기적으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는 핵심 사업이다. 회사는 기업금융 조직을 3개 본부 체제로 확대하고 영업 범위와 거래 발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회사채 인수 중심의 업무에서 벗어나 기업별 자금조달 수요에 맞춘 구조화 금융과 자문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에서는 회사채 발행뿐 아니라 매출채권과 대출채권 유동화, 채권담보부증권(CBO),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등으로 취급 분야를 확대했다.

주가수익스와프(PRS)와 신종자본증권 등 구조화 금융 분야에서도 다수의 거래 기회를 확보하고 관련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 방식이 다양해지는 만큼 전통적인 회사채 인수 업무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산유동화와 맞춤형 금융구조 설계를 통해 수익 기회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는 상장기업의 특수한 자금조달 수요와 메자닌 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함께 가진 금융상품으로, 기업의 재무구조와 자금조달 목적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SK증권은 상장기업의 틈새시장과 메자닌 관련 거래를 발굴하고, 기업별 상황에 맞는 자금조달 방식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확보한 거래 파이프라인을 실제 계약과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동화와 구조화 금융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기업금융 조직 확대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확보한 거래 기회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화하느냐가 중요하다. SK증권도 이를 위해 DCM과 ECM 부문의 거래 발굴과 자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 대형 금융센터 중심 영업 재편…연금·ETF 자산관리 확대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영업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주식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의 자산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그 출발점은 지난해 1월 영업점들을 통합해 출범시킨 대형 금융센터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공모·사모펀드, 랩어카운트, 신탁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곳에서 제공하고, 부동산과 세무 상담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개인고객뿐 아니라 법인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 자산운용과 기업금융 연계 자금조달 컨설팅 역량을 갖춘 전문 프라이빗뱅커(PB)를 배치해 법인고객의 자금 운용과 조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개인고객에게는 투자 목적과 위험 성향에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법인고객에게는 기업금융과 연계한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영업점별 고객 특성을 반영한 전략과 디지털 고객관리 체계 고도화, PB 전문성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연금자산 관리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연금자산 관리, 디지털 투자지원, 맞춤형 포트폴리오 등 세 가지 방향이 중심이다.

대표적인 구상이 'SK연금 ETF 유니버스'다.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춰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서비스로, 기존 자산배분위원회의 연금랩 ETF 포트폴리오와 별도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40대는 자산을 쌓는 적립기, 50대는 투자자산에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인컴기, 55세 이상은 연금자산을 활용하는 인출기로 구분해 모델포트폴리오(MP)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연금 가입 이후에도 고객의 연령과 자산 운용 목적에 따라 투자전략을 달리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와 교육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투자지원 분야에서는 'ETF 배분 시뮬레이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ETF 매매에 따른 예상 세금을 계산하고 일반 위탁계좌와 연금저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계좌별 세제 특성과 현금흐름을 고려해 자산배치 방안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같은 ETF에 투자하더라도 계좌 유형에 따라 세금과 실제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자산관리 서비스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연금저축계좌 내 ETF 자동매수 서비스 도입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안내와 PB 상담을 연계해 고객이 장기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다.

외부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해 ETF 상품 공급체계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SK증권은 고객자산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자산관리 수익을 서비스 개선에 다시 투자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단기 거래 실적보다 고객자산의 지속적인 증가와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중시하는 방향이다.
 

◊ AI 에이전트 7종 개발 중…2027년 전사 적용 추진


SK증권은 기존 금융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과 함께 AI를 활용한 업무체계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직원의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일정한 업무를 직접 수행하도록 하는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이 목표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AI가 업무체계 전반에 내재화된 'AI 네이티브(AI-Native)'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급과 업무 특성에 따른 AI 교육을 실시했다. 블랙웰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도입과 AX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시범 AI 에이전트는 7종이다. AI 에이전트는 필요한 정보를 분석하거나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SK증권은 이를 업무 자동화와 고객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상용화 일정도 제시했다. 2027년 3월 첫 서비스를 시작하고 같은 해 전사적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개발 단계인 만큼 실제 업무에 적용한 이후 생산성 개선 효과와 활용 범위를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SK증권은 단계적인 도입을 통해 내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고객서비스와 신규 사업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 '프로젝트 펄스'로 토큰증권 사업화…내년 상품 출시 목표


토큰증권도 SK증권이 중장기 성장사업으로 준비하는 분야다. SK증권은 토큰증권 사업을 위해 수익증권 계좌관리와 DABS 총량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펄스 서비스'를 통해 토큰증권 관련 인프라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7년 2월 관련 법령 시행 일정에 맞춰 토큰증권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발행사와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품 개발과 사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증권의 발행과 권리 정보를 기록·관리하는 방식이다. 관련 제도가 시행되면 기존 금융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증권 발행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SK증권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기초자산의 경쟁력이다. 토큰증권 시장에서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만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고, 실제 투자 수요가 있는 상품을 발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회사는 시장 수용성이 높은 기초자산을 확보하고 상품 발행부터 계좌관리까지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절차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펄스' 컨소시엄을 통해 관련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향후 2~3년간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토큰증권 사업의 방향도 단순한 거래 시스템 제공에 머물지 않는다. 상품 발굴과 발행, 계좌관리 등 관련 서비스를 연결해 실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기업금융 실적 회복·디지털금융 사업화가 관건


SK증권의 사업 재편은 기존 금융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금융 조직 확대와 거래 다변화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대형 금융센터 중심의 영업 전환과 연금·ETF 서비스 확대가 고객자산 증가로 연결돼야 한다.

AI와 토큰증권은 중장기 과제다. AI 에이전트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업무에 적용할 예정이고, 토큰증권 역시 상품 출시와 사업 확대를 준비하는 단계다.

SK증권은 기업금융에서 확보한 거래를 수익으로 연결하고 자산관리 부문의 고객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디지털금융의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신규 서비스의 사업화가 앞으로 SK증권의 성장전략을 가늠할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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