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고객에 인기 높은 제품 다시 손잡을 날 고대해 와"
[메가경제=김아영 기자] CJ제일제당과 쿠팡이 1년 8개월간 벌여 온 '햇반 전쟁'을 공식적으로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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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반. [사진=CJ제일제당] |
14일 CJ제일제당은 쿠팡에 대한 공급을 재개하고, 쿠팡은 햇반의 가격 인상분을 일부 반영하는 방향으로 판매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사의 갈등은 올해 3월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 개막전에 CJ그룹 수뇌부를 초청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과 CJ그룹의 수장들이 지난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개막전에서 만나 본격적인 화해 분위기로 전환됐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등과 함께 자리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앞서 햇반전쟁은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마진율 협상 이견차로 촉발됐다. 당시 쿠팡은 CJ제일제당의 납품가 인상 요구를 거부했고 CJ제일제당의 대표제품인 햇반, 비비고 등 제품 발주를 중단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신세계, 네이버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 이커머스 알리까지 판매처를 다변화했지만 쿠팡 입점 포기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쿠팡 역시 중국발 이커머스들의 국내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햇반, 비비고 등 인기 브랜드를 갖춘 CJ제일제당 제품이 동시에 빠지면 점유율 확대에 악재가 우려돼 협업을 고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 회담'이라는 색다른 접근 방식이 양사 간의 오해를 풀고 협력의 길을 열어줬다.
양사는 소비자 편의를 강화하고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따라 비비고 만두를 비롯해 비비고 김치, 고메 피자 등 냉동, 냉장 및 신선식품 판매가 재개된다. 햇반과 스팸, 비비고 국물요리 등 상온제품은 9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쿠팡과의 거래를 재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CJ제일제당의 다양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쿠팡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 측은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을 오랫동안 고대해왔다. 앞으로 고객들이 더 다양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개진할 계획이다"며 "전국적인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CJ제일제당의 상품 셀렉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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