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를 위한 또 한 번의 도전에 실패했다. 27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 측이 제출한 안건은 모두 부결되서다. 이로써 신 회장은 11번째 주총 도전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한 채 11전 1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회사 측이 상정한 3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된 반면, 신 회장 측이 제안한 ▲자신의 이사 선임안 ▲정관 일부 변경안 등은 주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부결됐다. 사실상 신 회장의 영향력은 지분 28.1%를 보유한 광윤사에 국한돼 있다는 점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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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경영복귀가 또 다시 불발됐다. [사진=연합] |
신 회장에 대한 주주 및 임직원의 신뢰 부족은 과거 그의 준법경영 위반 전력과도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다.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까지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이사직을 잇달아 박탈 당한 그는 관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일본 법원은 해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특히 법원은 판결문에서 “신 회장은 경영자로서 부적격하며 준법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 소송 과정에서 신 회장이 이사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수집한 영상을 토대로 ‘풀리카(POOLIKA)’ 사업을 강행하고, 임직원의 이메일까지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신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지분을 전량 매각해 약 1조 4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이미 손을 뗀 인물이 그룹 경영에 관여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는 비판과 함께 “지속적인 경영 간섭은 실질적으로 그룹 운영에 방해만 될 뿐”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이번 주총 결과와 관련해 신동주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롯데그룹의 위기를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최대주주로서의 정당한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회복을 위한 쇄신 요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번 시도는 또 다른 ‘경영 발목잡기’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사업 안정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반복되는 경영 복귀 시도는 득보다 실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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