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식 경질 아니냐 시각도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우철식 태영건설 사장이 자진 사퇴를 놓고 보여주기식 경질이 아니냐는 뒷말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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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
우철식 사장은 올해 1월, 부사장에서 개발본부·NE(New Evolution) 사업본부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지 9개월 만에 지난 12일 갑자기 사퇴를 결정했다. 임기 만료는 불과 2달 남짓 남겨둔 상황이었다.
우 사장의 사퇴를 두고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이 최근 루머라고 일축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 우려인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분위기 쇄신용 경질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실정이다.
태영건설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우 사장은 미등기 임원이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꾸려진 경영진에서도 배재돼 있다. 공시 상에 나타난 그의 담당 업무는 개발/NE사업 총괄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경영상 책임을 져야 하는 사내이사도 아닌 미등기 임원이 임기 만료를 목전에 앞두고 자진 사퇴를 결정했어야 하는지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 측은 "우 사장은 PF관련 책임자로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 루머 등과 관련한 압박감으로 자진 사퇴한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태영건설은 얼마 전 건설업계와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금융당국에 도움을 요청한 가운데 정부가 금융당국에 요청해 급전을 내줬다는 소문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달 보고서에서 "태영건설을 PF차환 검토대상이라면서 유동화증권을 직접 매입하는 등 어려운 조달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비주택 사업장 진행 상황과 원활한 차환이 주요 검토요소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태영건설 관계자는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으며, 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연이어 성공하는 등 일각의 우려와 달리 재무 안정성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며 "(유동성 관련) 루머에 대해선 강경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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