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지수 12.50% 폭락, 가권지수 57년래 최악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코스피지수가 5일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이면서 장중 2400선을 내주더니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에 마감했다. 역대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두 시장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를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에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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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코스닥은 이날 오후 1시 56분부터, 코스피는 이날 오후 2시 14분부터 20분간 거래를 중단했다가 서킷브레이커 발동이 해제된 후 다시 거래를 재개했다.
코스피 지수는 '서킷브레이커' 발동이 해제된 후 이날 오후 2시 54분께 289.23포인트(10.81%) 내린 2386.96까지 떨어지며 24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30% 넘게 떨어진 7만1400원, 2위인 SK하이닉스도 9.87%하락한 15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총 3~5위인 LG에너지솔루션(-4.17%), 삼성바이오로직스(-2.31%), 현대차(-820%)도 모두 전일대비 하락으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폭이 컸다.
이날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40%(4451.28포인트) 하락한 3만1458.42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폭은 3836포인트가 밀렸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먼데이를 뛰어넘었다. 대만가권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07.21(8.35%) 하락한 1만9830.88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57년래 최악의 낙폭이다. 대만반도제조유한공사(TSMC)는 9.7%나 하락했다.
이러한 증시 폭락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매자관리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아 제조업 경기 위축 신호가 나온데 이어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4.3%)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게 나왔다. 이스라엘과 이란간 충돌 우려 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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