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사업, 이상지질혈증·백혈병 치료제 성장 기여
증권가 “CDMO 기대…신약 성과는 보완 필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유한양행이 1분기 원료의약품(API) 사업 호조와 해외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유한화학 중심의 수익성 개선과 주요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라이선스 수익도 확대됐다. 반면 일부 주력 품목의 매출 감소와 신약 성과 제한 등은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
7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5268억원으로 전년 동기(4916억원) 대비 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64억원) 대비 37.3% 늘었다.
![]() |
| ▲유한양행 사옥 전경. [사진=유한양행] |
원료의약품 사업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유한화학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이뮨온시아 등 연구개발(R&D) 종속회사의 손실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5096억원으로 전년 동기(4694억원) 대비 8.6%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86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약품사업 성장 속 품목별 엇갈림…이상지질혈증·백혈병 치료제 ‘견인’
약품사업부 매출은 3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일반의약품(OTC) 매출액은 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했다.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과 ▲상처치료제 ‘비판텐’ ▲영양제 ‘마그비’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유산균 영양제 ‘엘레나’도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했다.
전문의약품(ETC) 매출은 2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와 백혈병 치료제가 견인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는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215억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토바미브’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72억원을 기록했다.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고, 백혈병 치료제 ‘타시그나’는 1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에 당뇨병 치료제인 ‘자디앙’과 ‘트라젠타’,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등은 약가 인하 영향으로 두 자릿수 감소한 226억원과 162억원, 1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감기약 ‘코푸시럽/정’도 전년 동기 대비 46.1% 감소한 67억원을 기록했으며, B형간염 치료제는 ‘베믈리디’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한 반면 ‘비리어드’는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하는 등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헬스케어사업부 매출액은 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한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다이소 전용 프리/프로바이오틱스 8종을 새롭게 출시해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최근 스킨케어 제품 ‘딘시 더글로우’ 6종을 추가로 출시한 바 있다.
해외사업부 매출액은 1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성장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환율 여파가 해외사업부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에이즈 및 C형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API) 등 주요 품목의 매출이 지속 성장함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라이선스 수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했다.
◆ 증권가 “API 실적 ‘긍정적’…신약 성과·체질 개선 등은 필요”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한양행의 실적에 대해 헬스케어 사업부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과 유한화학의 원료의약품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경우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인해 고객사 공급 요청이 증가하고 있는 바, 향후 대규모 API 공급계약 체결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레이저티닙 로열티가 느리지만 직전 분기 대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과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이 NCCN 가이드라인 선호요법 등재 및 리브리반트 파스프로(SC제형) 처방 증가에 따른 로열티 수익 증가도 기대 요소 중 하나다.
다만, 일각에서는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의 유럽 마일스톤 인식 지연으로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점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약품사업부의 매출이 상품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과 레이저티닙의 로열티 매출도 분기 50억원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렉라자 국내 매출도 RSM(사용량연계 약가환급 모델)에 따라 성장에 한계가 있으므로 약품사업부 중심으로 궁극적인 본업의 성장이 필요하며, 이뮨온시아와 유한건강생활 등 관계사 손실 부분도 전사 이익률 개선에 지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투자 심리 개선 및 주가의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사업 체질의 개선 및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섹터 부진과 개별 신약 성과 부재로 아쉬운 흐름을 기록했으며, 특히 2018년 얀센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한 것 이후로는 글로벌 신약 성과가 없다”며, “추가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충 통한 성장 기반 ‘강화’…기술수출에도 ‘박차’
유한양행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사업부는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유한화학 HC동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약품사업부는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오송에 경구용 고형제 공장을 신축 중이다. 완공 시 로수바미브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기반을 확충해 국내외 제약사와 CDMO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이프라인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에도 힘을 준다.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으로, 각 파이프라인의 임상개발 진척 단계에 맞춰 복수의 파트너와 다양한 협력 방식에 대해 검토 및 임상데이터 축적 상황에 따른 사업화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항암과 면역 및 대사질환 등 주요 연구 영영별로 파이프라인 특성에 부합하는 사업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미국 법인 유한USA와 연계해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사업개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항암 파이프라인의 경우 라이선스 아웃을 포함해 병용요법 기반 개발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와의 공동 임상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