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상무 동행..."유통 등 그룹 전반 살필 계획"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롯데그룹의 역량을 집중한 핵심 사업인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지난 22일 전면 개장했다. 현지 오픈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향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를 강조하고 동행한 아들 신유열 상무의 후계 작업을 공고히 하는 등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기념식은 이날 오전 9시 10분(현지시간) 신 회장과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를 비롯해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 쩐 시 타인 하노이시 인민위원장과 부이 쑤언 둥 베트남 건설부 차관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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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쇼핑] |
이번 신 회장의 현장 대부분 일정에는 그의 외아들로 한창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동행했다.
특히 신 회장은 신 상무의 기념식 참석 의미와 경영 수업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가지 공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신 회장의 발언을 통해 유통 분야로 확대되는 신 상무의 경영 활동이 공식화되고 그룹 내 후계 구도가 공고해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 상무는 현재 롯데케미칼 외에도 일본 롯데파이낸셜의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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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왼쪽 두 번째) [사진=연합뉴스] |
신 회장은 이번 오픈 기념식 참석으로 그룹과 베트남의 관계 강화를 역설했다. 또한 사업의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기념식 인사말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아름다운 도시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지역 경제와 베트남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베트남과 롯데그룹 간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베트남 발전에 롯데가 항상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쇼핑몰 매출은 올해 연말까지 800억원, 내년에는 2200억원 정도로 베트남에서는 최대 쇼핑센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신 회장은 앞으로 롯데그룹이 핵심적으로 여기는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유통업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그룹은 1996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까지 롯데백화점‧마트‧호텔‧시네마 등 총 19개 계열사가 호찌민과 하노이, 다낭 등 현지 주요 도시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하노이의 전통적인 부촌으로 알려진 떠이호 지역에 위치한다. 최근 신도시 개발이 활발한 이곳에서 지난 2016년부터 부지개발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은 이후 이 쇼핑몰의 사업비로 6억 4300만달러(약 8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한데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롯데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지난 7월 28일 사전 개장하고 주요 시설을 시범 운영해왔다. 이곳은 쇼핑몰과 마트만이 아니라 문화 시설인 시네마, 아쿠아리움, 호텔을 갖췄으며 오피스, 서비스 레지던스까지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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